세르비아 초교서 13세 소년 총기난사… 범행 전 살해명단까지 준비 ‘충격’

김현아 기자 2023. 5. 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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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세르비아에서 13세 초등학생이 총기를 난사해 동급생 등 최소 9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가 범행 전 살해 명단까지 치밀하게 준비했던 것으로 나타나,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까지 10대 총기 난사의 악몽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A는 총기를 난사한 후 경찰에 전화해 직접 범행을 자백했다.

총기 면허를 소지한 아버지의 총을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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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경비원 1명 등 9명 숨져
미 이어 유럽도 총기테러 비상

동유럽 세르비아에서 13세 초등학생이 총기를 난사해 동급생 등 최소 9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가 범행 전 살해 명단까지 치밀하게 준비했던 것으로 나타나,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까지 10대 총기 난사의 악몽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3일 BBC에 따르면 세르비아 경찰은 이날 오전 수도 베오그라드의 블라디슬라브 리브니카르 초등학교에서 13세 남학생 A가 총격을 가해 학생 8명과 경비원 1명 등 최소 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는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가방에서 권총을 꺼내 경비원을 살해했다. 이후 교실 복도로 가 걸어 다니며 총을 쐈고, 교실 출입구에 서서 교사와 친구들을 향해 연이어 총격을 가했다. 희생된 학생들의 연령대는 2009∼2011년생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학생 6명과 교사 1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중인데, 일부 생명이 위독해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A는 총기를 난사한 후 경찰에 전화해 직접 범행을 자백했다. 총기에서 탄창을 꺼내 계단 아래에 던지고, 경찰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여유도 보였다. 체포 당시 권총 2자루와 휘발유 폭탄 2개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기 면허를 소지한 아버지의 총을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티슬라브 가시츠 내무장관은 총이 금고에 보관돼 있었지만, A가 암호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A의 아버지 역시 체포된 상태다. 범행은 사전에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교실 상황을 스케치하고, 살해할 이들의 명단도 직접 작성했다고 한다.

A는 정신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현행 세르비아법상 14세 미만에게는 형사책임을 물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을 통해 “세르비아 현대사상 가장 힘든 날”이라며 향후 형사책임 연령을 12세로 낮추자고 제안했다. 정부는 오는 5일부터 3일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하기도 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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