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방한 윤 대통령·신중한 기시다 총리, ‘통큰 합의’ 이뤄낼까

김유진 기자 2023. 5. 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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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일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언뜻 보더라도 180도 다른 성향이지만 의외의 궁합을 보인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3일) 방한한 아키바 다케오(秋葉剛男)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을 통해 윤 대통령에게 '한·일 관계 개선을 주도한 윤 대통령의 용기 있는 결단을 높이 평가하며, 이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마음으로 이번 답방을 결심하게 됐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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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0도 다른 성향 ‘의외 궁합’
윤, 징용해법 등 관계개선 노력
소극적이던 기시다, 변화 보여
일본 언론 “대통령 관저에서
홈파티 만찬 조율 중” 보도
일러스트 = 김유종 기자

오는 7일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언뜻 보더라도 180도 다른 성향이지만 의외의 궁합을 보인다. 호방한 성격의 윤 대통령이 통 큰 방식으로 접근하면 신중한 기시다 총리가 천천히 따라오는 모습을 보이면서 한·일 관계를 정상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외교가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역대 지도자들 가운데 가장 과감하고 전향적인 접근법을 통해 한·일 관계를 이끄는 지도자로 꼽힌다. 정권 지지율 하락 등 정치적 리스크에 연연하지 않고 미래를 위한 한·일 협력 필요성에 공감하며 일본을 갈등 아닌 협력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해결하되, 각종 글로벌 위기에 한·일이 공동 대응해야 할 당위성을 앞세우는 것이다.

실제 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계기에 기시다 총리를 만나기 위해 직접 기시다 총리가 행사 중이던 빌딩으로 찾아가는 성의를 보였다. 지난 3월 6일에는 전격적으로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 해법을 발표했고, 열흘 뒤인 같은 달 16일 일본 도쿄(東京)를 방문해 첫 번째 정식 한·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처럼 과감한 대일 접근법은 지난 정부 내내 ‘한국이 국내 상황에 따라 골대를 움직이고 있다’며 한·일 관계 개선 논의에 소극적이던 일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평가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특히 기시다 총리는 외무상 시절 문재인 정부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정면으로 뒤집은 ‘한·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의 당사자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의 협력 제안에도 초반에는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지만 최근 들어 서서히 태도를 바꾸기 시작한 기류가 감지된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3일) 방한한 아키바 다케오(秋葉剛男)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을 통해 윤 대통령에게 ‘한·일 관계 개선을 주도한 윤 대통령의 용기 있는 결단을 높이 평가하며, 이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마음으로 이번 답방을 결심하게 됐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대통령 관저에서 만찬을 하는 방향으로 양국 정부가 조율하고 있다고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이날 보도했다. FNN은 한·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 7일 한·일 정상회담 뒤 대통령 부부가 사는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홈 파티 형식의 만찬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유진·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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