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없는 SSG 뒷문…'미스터 제로' 서진용, 제구 불안 딛고 벌써 11SV

문대현 기자 2023. 5. 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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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의 마무리 투수 서진용(32)이 매 경기 '짠물 투구'로 팀 성적에 기여하고 있다.

서진용은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전에서 5-3으로 앞서던 9회 마무리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11세이브(1승)째를 올렸다.

지난 시즌 김택형의 난조로 5월부터 마무리 보직을 맡은 서진용은 68경기에서 21세이브를 올리며 나름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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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움직임 늘어나며 위력…"30세이브 이상 하고파"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SSG 마무리 서진용이 9회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3.4.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SSG 랜더스의 마무리 투수 서진용(32)이 매 경기 '짠물 투구'로 팀 성적에 기여하고 있다.

서진용은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전에서 5-3으로 앞서던 9회 마무리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11세이브(1승)째를 올렸다.

서진용의 평균자책점은 '0'이다. 지난달 1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유일하게 1점을 내줬으나 비자책점이었다. 서진용에게는 '미스터 제로(0)'라는 별명까지 달렸다. 당연히 그의 구원 성공률도 100%다.

시즌 전 서진용이 이 정도로 활약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지난 시즌 김택형의 난조로 5월부터 마무리 보직을 맡은 서진용은 68경기에서 21세이브를 올리며 나름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데뷔 12년 만에 첫 두자릿 수 세이브를 달성하며 인정을 받는 듯 했다.

그러나 팀이 선두 수성에 사활을 걸고 있던 시즌 막판 불안함이 노출되면서 마무리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다.

아무래도 끝의 기억이 좋지 않았기에 새 시즌 예상도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서진용은 자신을 향한 물음표를 실력으로 지웠다. 지난달 1일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에서 곧바로 세이브를 달성했고 이후 무섭게 페이스를 올렸다.

4월20일 KT 위즈전부터 22일 키움 히어로즈전까지는 3연투를 펼쳤는데 이 경기에서 모두 세이브를 수확했다.

13⅓이닝 동안 볼넷은 6개에 그쳤고 삼진은 17개나 잡아내며 고질병으로 꼽혔던 제구 불안 문제도 해결한 모양새다.

직구와 포크볼을 주로 사용하는 '투 피치' 투수인 서진용은 평균 구속이 140㎞대 초반에 불과하지만 정면 승부를 두려워하지 않는 강한 멘털로 타자와의 승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5대3 승리를 거둔 SSG 마무리 서진용이 오태곤, 포수 김민식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4.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특히 공의 좌우 무브먼트가 -10.1㎝(음수 수치가 높을수록 우타자쪽으로 휘어짐)에서 -12.9㎝으로 증가하면서 타자들이 대응이 더 어려워졌다.

서진용이 확실하게 9회를 막아주면서 SSG는 초반 외국인 투수 교체, 김광현의 부상 등으로 마운드가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상위권을 사수하고 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서진용에 대해 "지난해에 비해 구위나 구속에서 월등이 나아진 것은 없지만 본인이 마운드에서 자신 있게 던지다 보니 상대 타자들의 헛스윙을 자주 유도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지금 페이스라면 40세이브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진용 본인도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다.

서진용은 "지금이 내 커리어에서 가장 좋은 상황이다. 직구 구속은 과거가 더 빨랐지만 경험이 쌓여 지금 공의 위력이 더 좋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물론 지금의 좋은 모습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지난 시즌 초반 마무리였던 김택형도 5월 중순까지 15세이브를 쌓았으나 이후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결국 풀타임 마무리로 활약하지 못했다.

서진용도 알고 있다. 관련해 그는 "지금 모습이 언제까지 갈진 모르지만 블론 세이브를 최대한 줄이면서 30세이브를 목표로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강조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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