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EC "자산 2조 넘는 헤지펀드, 손실 72시간 이내 의무 보고"

김하늬 기자 2023. 5. 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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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가 대형 헤지펀드의 손실 보고 의무를 신설했다.

월스트리트의 '특급' 기밀 정보로 여겨지던 헤지펀드의 투자 실패를 신속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의미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EC는 운용자산 15억달러(1조 9920억) 이상의 대형 헤지펀드는 손실이 발생하면 72시간 이내 금융당국에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하는 내용의 감독규정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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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사진=AFP통신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가 대형 헤지펀드의 손실 보고 의무를 신설했다. 월스트리트의 '특급' 기밀 정보로 여겨지던 헤지펀드의 투자 실패를 신속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의미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EC는 운용자산 15억달러(1조 9920억) 이상의 대형 헤지펀드는 손실이 발생하면 72시간 이내 금융당국에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하는 내용의 감독규정을 예고했다. 내용은 당국에만 보고하고 일반 투자자들에게 공개할 필요는 없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SEC는 설립 이래 항상 시장 기밀정보를 다뤄왔다"며 "최근에는 사이버 보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사모펀드는 자본시장과 더 긴밀해지고 있다"며 "사모펀드들은 관행적으로 투자전략 비공개를 이유로 개별 소송전만 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헤지펀드는 분기마다 보고서를 내면서 입장을 보고했는데, 사실상 '실시간' 감독 대상이 된 것"이라며 "긴박한 사건에 SEC나 전문 부처가 관련 조사에 돌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헤지펀드업계는 반발하고있다. 헤지펀드를 대표하는 트레이드그룹 매니지드펀드협회의 브라이언 코베트 회장은 "금융시스템 전반에 걸쳐 위험을 모니터링하려는 노력에 공감한다"면서도 "새로운 규칙은 펀드에 대한 스트레스를 악화시키고, 투자자들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72시간의 기준이 모호하고, 손실 시점을 특정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도 말했다.

더 강력한 규제를 옹호하는 워싱턴의 '베터마켓' 법률 이사는 "이번 규제강화는 중요한 개혁"이라며 "사모펀드가 금융시장과 더 많은 상호 연결을 통해 더 다양한 유형의 자산에 투자하고 있기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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