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갭 이즈 와이드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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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갭 이즈 클로징'이라는 웃긴 단어가 있었다.
LCK와 타 리그, 그리고 '4대 리그'로 불리는 메이저와 그 밖의 마이너 지역 간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의미의 용어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 수록 타 리그들과 4대리그간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선수들의 개인기, 라인전 후 운영 등의 '갭'은 줄어들었지만, 체계화된 라인전(갱킹)과 합류, 그리고 교전 등 그 이상을 연구하던 4대 리그 팀들과의 갭은 더욱 더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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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이솔 기자) 먼 옛날, '갭 이즈 클로징'이라는 웃긴 단어가 있었다. LCK와 타 리그, 그리고 '4대 리그'로 불리는 메이저와 그 밖의 마이너 지역 간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의미의 용어다.
그러나 더 이상 '갭 이즈 클로징'은 없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 수록 타 리그들과 4대리그간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지난 3일 오후 9시부터 펼쳐진 MSI 2일차에서는 이를 더욱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중국의 비리비리 게이밍(BLG)은 남미의 무비스타 레인보우7(R7)에게, 북미의 골든 가디언스(GG)는 베트남의 기가바이트 마린즈 이스포츠(GAM)에게 각각 2연속 GG를 받아내며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1경기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라인전부터 펼쳐지는 BLG의 강한 압박을 맞상대할 수 있는 선수가 R7에서는 탑 라이너 '봉' 밖에 없었다.
결국 BLG는 봉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을 '솔랭전사'로 만들며 부숴버렸다.
압도적 라인전에서 발생한 격차는 소규모 교전, 교전 설계, 그리고 교전 중간중간의 포지션 정비 등으로 퍼져나갔다. 전성기의 우지-페이커가 한 팀이었더라도 극복하기 어려울 만한 인게임 및 전술 격차였다.
유일하게 긍정적이었던 점은 탑 라인에서 봉-오디의 협력 플레이로 빈을 쓰러트렸다는 점 뿐이었다. R7이 탑 외의 장소에서 팀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낸 장면은 2세트 8분의 미드 3인 갱킹을 제외하고는 단 한번도 없었다.
2경기에서는 그나마 '팀 대 팀' 다운 경기가 펼쳐졌다. 그러나 이는 GG가 의도한 그대로였다. 4-4 이상의 다수 교전보다는 1-1, 2-2 등 소수 교전에서의 개인기가 강한 GAM은 자신들의 장점을 단 한번도 발휘하지 못했다.
GAM의 입장에서는 정말 '짜증난다'라고 느낄 만한 경기였다. 5분만에 4명이 뭉쳐다니고, 감각적으로는 이길 수 있다고 느낀 교전에서 뜬금없이 수적 열세 상황이 펼쳐지는 등 GAM의 '감각적 교전'을 벗어난 결과들이 계속해서 등장했다.
결국 GAM에게 남은 것은 '뭉쳐다니기', 즉 다대다 교전 뿐이었다. 그러나 이는 GAM의 장점인 1-1, 2-2 교전과는 달랐다.
눈 앞의 상대, 혹은 체력이 적은 상대를 노리면 됐던 소규모 교전 대신 GAM이 택한 4-4 이상의 교전에서는 상대의 '핵심 딜러', 혹은 딜러진이 '편하게 때릴 수 있는' 적이 누군지 판단하고 이를 빠르게 끊어내는것이 중요하다. 즉 포커싱이다.
1세트 8분 40초, GAM의 미드 습격에서 두 팀의 차이를 완벽하게 볼 수 있었다.
GAM의 서포터 진(노틸러스)이 빈사 직전에 몰렸음에도 GG는 편하게 때릴 수 있는 카티(트리스타나)를 노려서 잡아냈다. 이전 상황에서 카티가 로켓 점프(W)로 편하게 때릴 수 있는 후히(세트) 대신 체력이 적은 고리(아리)를 공격하려던 무모한 시도와는 반대되는 모습이었다.
선수들의 개인기, 라인전 후 운영 등의 '갭'은 줄어들었지만, 체계화된 라인전(갱킹)과 합류, 그리고 교전 등 그 이상을 연구하던 4대 리그 팀들과의 갭은 더욱 더 벌어졌다. R7-GAM은 아무리 발버둥쳐도 '4대 리그' 팀들의 손바닥 안을 벗어날 수는 없었다.
'갭 이즈 와이드닝', 2일차를 보고 떠오른 웃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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