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국내 러 스파이활동에 뒤늦은 대응…"이젠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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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자국 내에서 벌어지는 러시아의 스파이 활동을 사실상 묵인하다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상황이 달라지자 부랴부랴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독일이 최근 수년간 자국 영토에서 대놓고 벌어지는 러시아의 스파이 작전에 뚜렷한 대응을 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이 발발한 이후 더는 무시할 수 없게 됐다고 3일(현지시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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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첩보전서 러시아에 뒤져…극우파 의원 등 '내부의 적'도 문제"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독일이 자국 내에서 벌어지는 러시아의 스파이 활동을 사실상 묵인하다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상황이 달라지자 부랴부랴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독일이 최근 수년간 자국 영토에서 대놓고 벌어지는 러시아의 스파이 작전에 뚜렷한 대응을 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이 발발한 이후 더는 무시할 수 없게 됐다고 3일(현지시간) 전했다.
2021년에는 러시아 스파이 노릇을 하던 베를린 주재 영국 대사관의 경비원이 체포됐고, 지난해 12월에는 우크라이나전 관련 등 기밀 정보를 러시아에 몰래 넘긴 독일 정보기관 직원이 붙잡혔다.
독일은 최근에는 베를린 주재 러시아 외교관 수십명을 추방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말 독일에서 자국 외교관이 '대거 추방'된 데 대한 보복으로 모스크바 주재 독일 외교관 20명 이상을 맞추방했다고 지난달 말 발표했다.
독일 외교부는 당시 러시아 외교관 추방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해당 조치가 "자국 내 러시아의 정보활동을 축소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인정했다.
안보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독일 정부가 조용하게 방첩 노력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드문 징후라고 지적했다.
독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까지만 해도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의 최대 수입국일 정도로 러시아와 협력 관계를 유지했으나 이후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동참하고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면서 관계가 급속히 악화했다.
하지만, 수년간 대(對)러시아 방첩 활동을 등한시해 온 터라 그동안의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NYT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독일이 공백을 만회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싱크탱크 독일외교정책협회(DGAF)의 슈테판 마이스터는 그가 독일 정보기관에서 일하던 2000년에 조직 내에 러시아어 사용자가 한명도 없었던 데 반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독일을 첩보활동의 주요 목표물로 삼아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인은 한계가 없고 정보전 같은 하이브리드 전쟁에 투입할 자원이 풍부하다"며 "하지만 우리는 과거에도 지금도 제대로 한 적이 없다. 항상 몇 걸음 뒤처져 있다"고 말했다.
독일이 연방국가인 점도 효율적인 방첩 활동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독일에는 주마다 정보국이 따로 있다.
독일 국방부 관리 출신인 니코 랑게 뮌헨안보회의(MSC) 선임연구원은 각 주 정보기관 사이에 협력과 정보 공유가 나아지고는 있지만 틈새가 생기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친(親)러시아 성향의 극우정당 연방의원들이 외교위나 국방위 등 우크라이나 관련 기밀을 논의하는 상임위원회에 소속돼 있다며 "모스크바와 긴밀한 관계인 이들이 거기 버젓이 앉아있는데 이런 내부의 적이 더 골칫거리"라고 덧붙였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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