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산업 '고전'…작년 폐업 68% 급증한 5천746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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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 산업이 세계 반도체 업황 악화와 미국 수출 규제의 영향으로 지난해 폐업 건수가 70% 가까이 늘어나는 등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중국에는 여전히 17만개의 반도체 업체가 있다"며 "올해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작년보다 더욱 악화할 수 있고,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도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더 많은 반도체 업체가 도태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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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반도체 산업이 세계 반도체 업황 악화와 미국 수출 규제의 영향으로 지난해 폐업 건수가 70% 가까이 늘어나는 등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중국 과학기술 전문 매체 티엠티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폐업한 반도체 관련 업체는 5천746개로 전년보다 68% 증가했다.
2021년 3천420개를 더해 2년 새 9천166개가 문을 닫은 것이다.
이는 반도체 경기 침체와 미국의 첨단기술 수출 규제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19년과 2020년 각각 1천294개, 1천397개였던 중국의 폐업 반도체 업체 수는 세계 반도체 업황이 꺾인 2021년 전년보다 1.4배 늘었고, 미국의 중국 상대 반도체 수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작년에 더 급속히 증가했다.
게다가 중국의 '반도체 굴기' 정책에 편승해 보조금을 타내기 위해 우후죽순 설립됐던 업체들이 대내외 악재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졌다고 중국 반도체 업계는 분석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삼성전자와 TSMC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우한훙신반도체(HSMC)의 몰락이다.
14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 미세 공정을 적용한 반도체를 제조하겠다며 2017년 출범한 이 업체는 중앙정부와 우한시로부터 153억 위안(약 2조9천400억원)의 보조금을 받는 등 총 1천280억 위안(약 24조6천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또 TSMC의 미세공정 개발을 주도했던 장상이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단 한 개의 칩도 상용화하지 못하고 2021년 6월 폐업했다.
살아남은 중국 반도체 업체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작년 중국의 반도체 집적회로(IC) 생산량은 3천241억9천만개로 전년 대비 9.8% 감소했다.
중국의 집적회로 생산량이 감소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또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20개 반도체 업체 가운데 80%가 작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감소했고, 이 중 작년에 흑자를 냈던 상당수 업체가 적자 전환했다.
다만 장비업체 ACM리서치 상하이가 중국 내 수요 증가에 힘입어 작년 매출(29억 위안)과 순이익(6억8천900만 위안)이 각각 2배가량 급증하는 등 일부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미국의 수출 통제에 따른 중국산 대체 효과로 반사이익을 챙겼다.
그러나 글로벌 반도체 경기 침체의 지속으로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불황이 이어지면 장비업체들만 '나 홀로 성장'을 이어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의 한 반도체 전문가는 "반도체 시장은 고도의 기술력이 있는 선두 업체들만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라며 "반도체 산업에 뛰어들어 기존 업체들을 넘어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에는 여전히 17만개의 반도체 업체가 있다"며 "올해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작년보다 더욱 악화할 수 있고,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도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더 많은 반도체 업체가 도태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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