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온갖 비난에도 김기현 위해 '견마지로' 했건만 리더십도 없고 엉망"

박태훈 선임기자 2023. 5. 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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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후원회장을 지냈던 신평 변호사는 김 대표를 믿은 자신이 어리석었다는 말로 김 대표의 리더십 부재를 통렬하게 비판했다.

신 변호사는 4일 자신의 SNS에 윤석열 정부 1년을 맞아 "과연 윤석열 정부나 여당이 1년간 제대로 역할을 해왔는지 의문이 든다"며 "많은 국민은 새 정부 출범에 걸었던 희망이 배신당하는 씁쓸함을 느끼며 윤 정부에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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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중도층 흡수 정책' 약속…대표되자 '민생'구호만
정부와 여당, 상상력 빈곤에서 벗어나 미래 비전 제시해야
2022년 12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24 새로운 미래' 공부모임에 참석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신평 변호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 News1 DB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후원회장을 지냈던 신평 변호사는 김 대표를 믿은 자신이 어리석었다는 말로 김 대표의 리더십 부재를 통렬하게 비판했다.

신 변호사는 4일 자신의 SNS에 윤석열 정부 1년을 맞아 "과연 윤석열 정부나 여당이 1년간 제대로 역할을 해왔는지 의문이 든다"며 "많은 국민은 새 정부 출범에 걸었던 희망이 배신당하는 씁쓸함을 느끼며 윤 정부에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원인으로 "윤석열 정부와 국힘당이 가지는 '상상력의 빈곤'"을 꼽은 신 변호사는 "정부는 앞날에 대한 아름다운 비전을 국민에게 충분히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당도 마찬가지다"며 "당대표의 리더십 부재 속에서 최고위원들의 실언이 거듭되고 태영호 의원 녹취록이 공개돼 자중지란에 빠진 건 심한 '상상력의 빈곤'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방향을 잡지 못한 탓으로 생긴 결과다"고 날을 세웠다.

신 변호사는 "당대표 출마를 결심한 김기현 의원이 나를 찾아 도와달라고 한 뒤 그를 위해 온갖 비난을 무릅쓰며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했고 (당시 김 의원으로부터) '대표가 돼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는 공정이념을 실현하는 과감한 정책을 제시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그가 윤 정부의 결함을 어느 정도 메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걸었다"면서 "어리석게도 난 그 약속을 철석같이 믿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가 당대표가 된 뒤 '민생대책'에 당 역량을 집중해 왔다. 원래 '민생' 구호는 집권당이 국민을 향해 별 할 말이 없을 때 면피용으로 하는 말 아닌가"라며 중도층 흡수라는 김기현 대표의 약손을 어디로 갔느냐고 허탈해했다.

이에 신 변호사는 "아직 4년이라는 긴 시간이 남았으니 지금부터라도 윤석열 정부와 당은 면모를 일신해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꿈을 갖게끔 해 나가달라"고 청했다.

김 의원 후원회장을 맡았던 신 변호사는 "안철수 의원이 당대표가 된다면 경우에 따라서, 윤 대통령은 당을 탈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릴 것이며 윤 대통령과 같이 하기를 원하는 세력이 떨어져나가고 국민의힘은 안 의원과 이준석 전 당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의 연합당으로 변모할 것"이라는 강한 발언까지 한 바 있다.

이 일로 비난이 쏟아지자 신 변호사는 후원회장에서 물러났다. 그가 말한 '견마지로'는 이러한 점등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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