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하러 갔다가 강도 마주쳤다, 美기부천사의 비극적 결말
꾸준히 기부 활동을 이어온 미국의 70대 남성이 최근 기부금을 전달하러 멕시코에 갔다가 강도를 당해 숨을 거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3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루디 라조(79)는 지난달 중순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발생한 강도 사건의 피해자가 됐다. 매체는 “이 사건은 미 국무부가 납치‧살해 등 위협을 이유로 멕시코 일부 주에 대해 ‘여행 금지’ 주의보를 발령한지 몇 달 만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루디의 시신은 지난달 19일 티후아나에서 발견됐다. 루디의 트럭과 개인 소지품 등은 발견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 당국은 이 사건과 관련한 용의자를 아직 체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디는 엘살바도르 출신으로 1980년대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그는 캘리포니아주(州) 샌버나디노에서 거주하며 트럭 운전사로 일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루디가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보살피고 싶어 했고, 집에서 약 200㎞ 떨어진 티후아나를 방문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부금과 생필품 등을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루디의 아들 후안 카를로스 라조는 “아버지는 항상 관대했고 누구에게나 도움을 주는 사람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이 그렇겠지만, 아버지는 이런 사건의 피해자가 됐으면 안 됐다”며 슬픔을 드러냈다. 딸 클라우디아 에르난데즈는 “그곳은 매우 위험한 지역”이라며 “아마도 아버지는 자신이 노인이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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