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자장’ ‘도담도담’ ‘도리도리’…전국의 자장가 듣는 향토민요 특별전
“자장자장 자장자장 우리 애기 잘도 잔다. 꼬꼬닭두 자는구나 멍멍개두 자는구나. 자장자장 우리 아기 잘도 잔다 자장.”
“쪼막 쪼막 쪼막 쪼막 쥔 쥔 쥔 쥔짝짜꿍 짝짜꿍 홀룰래비 홀룰래비도리 도리 도리 도리.”
충남 서산 지역에서 흔히 불리는 자장가와 경북 포항의 아이를 어르는 소리다. 아이를 재우려고 업거나 안고, 눕혀서 토닥이며 부르던 소리는 전국 어디에나 있고, 토속적인 억양이나 지역별 자장가의 특징도 뚜렷하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오는 5일 어린이날 대중들에게 가장 익숙한 이 같은 향토민요를 주제로 특별전을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박물관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민요를 전문으로 다루고 있다.
이번 ‘자장자장 도담도담’ 특별전에는 자장가, 아이 어르는 소리를 비롯해 육아와 관련된 전통 향토민요 17곡이 전시된다. 아이를 달래고 흥을 돋우며 놀아주는 기능 외에 간단한 동작을 함께 하면서 신체 발달에도 효과가 있는 노래들이다.
‘쪼막쪼막’ ‘도리도리’ ‘곤지곤지’ 등은 손과 목, 팔 동작을 통해 소근육과 인지 발달을 촉진한다. ‘둥개둥개’ ‘달강달강’은 걸음마 시작 전 다리 힘을 키우고 몸의 중심을 잡는 훈련이다. ‘할머니 손은 약손’이라며 아이의 배를 문지를 때는 체기가 내려가길 바라며 재미있는 가사로 아픈 아이를 웃게 하는 지혜도 엿보인다.
지역별 특징을 담은 자장가에서 공통 요소도 찾을 수 있다. 국가에 충성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유교 사상과 자식에 대한 사랑이다. 올바르게 자라길 기원하는 마음, 부귀와 장수를 기원하는 마음 등도 모두 담겨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자장가는 비교적 최근까지 가장 친숙하게 불려 온 향토민요지만 매체와 음악 다양화로 점차 설 자리를 잃어 사라져가고 있다”며 “자장가를 보존하고 발전 시켜 미래 세대에 전하는 일에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특별전에는 현대 감성을 더해 새로 녹음한 아이 어르는 소리 4곡을 과거 채록된 음원과 비교해 들어볼 수 있다. 제주도 아기구덕, 조선민요선, 조영배 기증 경기동요, 육아수첩 등 관련 유물도 함께 마련된다.
특별전 개막일인 5일 어린이날에는 전래동요 공연과 자장자장 무드등 만들기 등 행사도 준비된다.
김경미 서울시박물관 과장은 “가족 사랑과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향토민요 자장가를 집중 조명하는 이번 전시는 육아 관련한 우리 소리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느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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