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워싱턴 선언' 겨냥 화형식, 도 넘어…비난 보도에 유감"

"외부 위협 과장해 주민 통제 강화하려는 목적도 있어"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청년학생들이 지난 3월 진행한 '복수결의모임'과 '전시가요대열합창행진'.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통일부는 4일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워싱턴 선언'을 겨냥해 청년학생들을 동원한 화형식을 단행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워싱턴 선언에 대해 북한이 다양한 방식으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라며 특히 "화형식과 같은 도가 넘은 비난을 공식 매체를 통해 보도하고 있는 것은 유감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북한이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노동신문을 통해 이런 내용을 집중 보도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외부 위협을 과장함으로써 국민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려는 선전적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본다"라고 분석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3일 한미의 핵확장억제 강화 방안이 담긴 '워싱턴 선언'에 반발해 한미 정상의 모습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허수아비를 태우는 화형식을 포함한 청년학생들의 복수결의모임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에는 노동계급과 직맹(조선직업총동맹)원들의 성토모임, 여맹(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 일꾼(간부)들과 여맹원들의 복수결의모임이 진행된 사실도 매체를 통해 보도했다. 또 전국 각지에 반미, 대남 대결전의 내용을 담은 구호와 선전화들을 집중 게시했다고 밝히면서 한미를 겨냥한 적개심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다만 북한은 일련의 행보와 관련한 사진이나 영상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불만을 표출하는 수위를 조절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고려가 있는지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이른 감이 있고 지켜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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