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몰타입 매장 실험 예상 적중”

2023. 5. 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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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면적 절반 줄인 연수점 방문
“고객공간 늘며 매출도 동반 증가”
이마트 연수점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고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마트 연수점 1층의 야구장 라커룸을 본 뜬 SSG랜더스 ‘테마광장’ [이마트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리뉴얼 개장한 인천 이마트 연수점을 두고 고객 체험형 매장에 대한 예상이 적중했다고 자평했다. 정 부회장은 현장 경영 행보를 대폭 확대하며 유통업계 1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 부회장은 3일 오후 3시께 인천 연수구 ‘이마트 연수점’을 방문했다. 그는 “이번 리뉴얼은 큰 실험이다. 매장 면적을 절반 이상 줄이면서 고객이 더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선물했다”며 “이로 인해 매출이 많이 줄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리뉴얼 개장 후 추이를 보니 줄지 않았다. 우리의 예상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이마트 연수점은 식품 매장의 볼거리를 늘리고 테넌트(입점 매장) 비중을 늘려 즐길 거리에 방점을 둔 몰타입의 매장이다. 이마트는 최근 몰타입 매장을 ‘미래형 이마트’ 표본으로 낙점했다.

정 부회장은 “온라인 시장이 중요해졌다고 오프라인이 중요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프라인 매장 중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연수점처럼 바꾼 것은 꼭 필요한 투자이며 앞으로도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경제 위기 속 성장을 위한 내부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제이릴라 등 그룹이 보유한 역량을 활용해 다양한 체험형 컨텐츠를 검토 중”이라며 “특히 젊은 직원의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하고자 한다”고 했다.

또 글로벌 경제위기, 물가 상승 등을 언급하며 “이마트는 이런 위기가 왔을 때 항상 성장을 해왔다. 꼭 우리가 풀어나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고 임직원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 중”이라고 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6개월 동안 각고의 노력을 통해 연수점을 ‘미래형 대형마트’로 성공적으로 리뉴얼한 모든 이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현장 직원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연수점에서 직접 채소를 재배해서 파는 스마트팜과 야구장 라커룸을 본 뜬 테마광장, 아이가 뛰놀 수 있는 트램폴린 파크 그리고 전국 맛집을 유치한 미식 거리까지 매장 곳곳을 살펴봤다.

연수점은 3월 30일 리뉴얼 개장한 이후 고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확 바뀐 식품 매장에는 스마트팜, 참치 정육점, 피자 화덕 그리고 이마트 매장 중 가장 긴 30m 길이의 정육 쇼케이스 같은 볼거리가 늘고 프리미엄 상품이 대폭 늘었다. 야구팬이 반길 랜더스광장과 굿즈샵, 성수동 유명 맛집 등 젊은층이 선호할 콘텐츠가 많고 아이를 위한 테마 공간도 확대됐다.

그 결과, 리뉴얼 개장한 3월 30일부터 4월 30일까지 약 한 달간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18% 가량 증가했다. 방문한 고객수도 23% 늘었다. 서울 성수동·수원 행궁동 등 유명 맛집 25곳이 입점한 ‘미식가’와 ‘플라워샵’, ‘아로마샵’ 등 체험형 테넌트를 적극 유치한 덕분에 F&B와 라이스프타일 테넌트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아울러 몰타입의 미래형 대형마트 혁신으로 이마트 직영 매장 공간이 1만2561㎡(3800평)에서 5619㎡(1600평)으로 절반가량 줄었음에도 직영 매장의 매출은 오히려 15%가량 증가했다.

‘실내 스마트팜’, ‘축산 숙성 전용 쇼케이스’, ‘참치 정육점’ 등 볼거리 많은 그로서리 매장은 델리 48%, 채소 20%, 수산 23%, 가공식품 13%, 축산 13% 등 매출이 고르게 늘었다.

이마트 연수점은 2020년 리뉴얼 개장한 월계점과 함께 볼거리와 체험 콘텐츠를 강화한 하이브리드 매장의 전형이다. 이마트는 매년 오프라인매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월계점을 시작으로 2020년 9개점, 2021년 19개점에 이어 지난해 8개 점포를 리뉴얼 개장했다.

올해도 연수점에 이어 7월 킨텍스점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해 선보일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고객에게 새롭고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신세계 유니버스’를 지속적으로 확장 시켜나가겠다”며 “이를 위한 핵심 전략 중 하나로 매장 리뉴얼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신주희 기자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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