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아직도 돈 봉투의원 10여명 있어, 당이 빨리 정리해야”
“尹·박광온 대화, 李가 가르마 타줘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4일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현재 아직도 (더불어민주당에) 10여명의 거명된 돈봉투 의원들이 있다”며 “이런 사람들이 이실직고해서 민주당이 빨리 정리해야 한다”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돈봉투는 민주당이 입이 1000개여도 잘못한 것이다. 차떼기 때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이 천막 당사로 나가는 그런 혁신의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돈 봉투 리스트 10 여명에 누가 거론됐는 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박 전 원장은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2일 검찰에 자진 출석했다가 조사 받지 못한 채 돌아간 것에 대해 “국민이 쇼로 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회창 총재가 차떼기하고 (검찰에 자진해서) 찾아간 쇼도 안 먹혔는데 두번째 하면 먹히겠나”라며 “별건 수사가 진행되는 모습에 화가 나서 ‘나를 조사해라’하고 간 것은 심정적으로 이해하지만 정치인은 내 생각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이는가가 문제”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에게 만남을 제안한 것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가르마를 타줘야 한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2일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윤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면담을 제안하자 “이재명 대표를 먼저 만나는 것이 순서”라며 거절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전 원장은 “(이 대표가) ‘나는 만나지 않더라도 대통령과의 대화 통로를 마련하기 위해 박광온 원내대표 당신이 먼저 만나라’고 가르마를 타 줘야 한다”라며 “1년간 대화가 없는 여야 정치(를 극복하기 위해) 그러한 정치력을 발휘해주는 것이 이재명의 정치가 앞서가는 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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