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디지털헬스]3분 걷기로 얻는 내 건강정보…'파킨슨병' 진단까지
휴먼동특성 기반 기기…센서 착용 후 측정
"보폭, 지면반력 등 패턴 분석해 건강 판단"
피플바이오, 44억원 투자 최대주주 등극
[편집자주] 디지털 전환이 사회 화두가 된지 5년이 지났다.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혁신이 요구되는 흐름이다. 제약·바이오, 의료 등 헬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건강, 생명과 직결되는 업의 특성상 더뎠을 뿐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글로벌 디지털 헬스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30% 고성장이 점쳐진다. 전 세계 수많은 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ICT 강국이다. 제약·바이오 후발주자 입장으로선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이에 머니투데이는 국내 디지털 헬스 대표주자들을 만나 이들이 만들어갈 변화를 미리 살펴본다.
"걸음걸이만으로도 건강 상태를 알 수 있어요. 제이어스는 사람의 보행을 측정해 건강 상태를 분석합니다."
전진홍 제이어스 대표는 27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모션 분석 플랫폼 '모션 코어'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전 대표는 미국에서 항공우주 의학적 관점의 '휴먼동특성'(인간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나 행동)을 연구했다. 이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한 대학의 교수 임용을 앞뒀으나 국내 한 병원의 임상 동작 분석 시스템 운영자로 영입되면서 진로를 틀었다. 2014년 병원에서 독립해 제이어스를 설립했고, '휴먼동특성' 기반 기술을 연구, 개발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모션 코어'다.
리포트에는 총 점수(5등급·100점 만점)와 5가지 지표(근기능·동작유연성·근파워·심폐기능·근력·유지기능) 별 등급, 종합소견이 담긴다. 하단에는 동작균형 결과도 제시된다. 동작균형은 우리 몸의 좌우 균형 상태로 사람의 건강상태, 질병 유무를 판별할 수 있는 지표다. 신체 불균형은 비만, 당뇨, 디스크 질환, 치매나 파킨슨병 등과 연관이 있단 연구결과도 있단 설명이다. 모션 코어는 리포트에 사용자 디스크 예방 가능도, 골반·무릎·발목 밸런스 등급도 분석해서 제공한다.
이를 판단하는 기준은 생명윤리위원회(IRB) 승인을 받은 3만명의 임상 데이터로 설정했다. 전 대표는 "2017년 부산시와 추진한 건강 데이터 수집 프로젝트에서 얻은 데이터"라며 "의사들을 통해 얻은 양질의 데이터로 3만명의 보행 패턴을 분석해 보폭을 계측하고, 지면반력(발이 땅에 닿았을 때 차고 나가는 힘), 골반 움직임 등 패턴을 분석해 질병이 있는 이들과 없는 이들의 특징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기반으로 '걸음걸이가 이러면 건강상태가 이렇다'는 것을 판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측정도 정확하게 이뤄지고 있다. 전 대표는 "모션코어 정확도는 온 몸에 센서를 부착하는 방식인 바이콘 대비 96%"라고 강조했다.
현재 제이어스는 교육, 헬스케어 등 시장에 모션코어를 공급하고 있다. 교육은 학생 체력평가, 헬스케어는 피트니스 분야다. 타깃이 각각 청소년, 성인으로 다르지만 작동 원리는 동일하다. 전 대표는 "상지근력이 좋지만 하지근력이 약한 사람은 팔굽혀펴기를 잘해도 보행은 못할 수 있다"며 "이제는 균형이 근력의 새로운 기준이 돼야할 때"라고 했다. 일단 교육에선 오는 5~6월 인천 교육청에 10억원 규모 공급이 확정됐고, 헬스케어에선 지난 3월부터 국내 한 대기업에 직원 복지 용도로 공급이 이뤄졌다.
전 대표는 "현재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컨설팅을 받아 올해 중 서울대병원과 협업, 파킨슨병 디지털 바이오마커 의료 임상을 진행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신의료기술 승인을 받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1차적으로 건강정보, 2차적으로 여기에 신경이나 심혈관을 연결함으로써 질환 예측으로 영역을 확장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데이터를 디지털마커로 잘 제시하면 또 하나의 체인저가 될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전 대표는 올해 흑자 전환을 기대 중이다. 전 대표는 "올해가 제이어스 창업 이후 최초로 영업이익이 발생하는 원년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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