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껍질은 벗겨 먹어요"…동남아 여행 전염병 예방법

정심교 기자 2023. 5. 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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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경희대병원 감염면역내과 이미숙 교수는 "해외여행 시 주의해야 할 주요 감염병에는 음식 섭취에 의한 수인성 감염병(여행성 설사, 콜레라,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A형 간염)과 모기 매개 감염병(뎅기열, 지카 바이러스 감염, 말라리아)이 있다"며 "국가별 기후와 생활 습관, 여행 시점을 기준으로 유행하고 있는 풍토병 등에 대해 꼼꼼히 확인하고 그에 맞는 백신접종, 예방약 복용 및 상비약품 준비를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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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접종 증명서, 검사결과지 없이 입국할 수 있는 나라가 점차 많아지면서다. 특히 가까운 일본·동남아 지역 중심으로 해외여행객이 폭증했는데, 이들 지역처럼 고온다습한 기후에는 세균 증식이 쉬운 만큼, 여행 관련 감염병에 대한 철저한 사전 대비도 필요하다.

경희대병원 감염면역내과 이미숙 교수는 "해외여행 시 주의해야 할 주요 감염병에는 음식 섭취에 의한 수인성 감염병(여행성 설사, 콜레라,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A형 간염)과 모기 매개 감염병(뎅기열, 지카 바이러스 감염, 말라리아)이 있다"며 "국가별 기후와 생활 습관, 여행 시점을 기준으로 유행하고 있는 풍토병 등에 대해 꼼꼼히 확인하고 그에 맞는 백신접종, 예방약 복용 및 상비약품 준비를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티푸스는 환자나 보균자의 대소변을 통해 배설된 장티푸스 유발 살모넬라균이 음식·물에 오염됐다가 사람에게 전염되는 질환이다. 감염 후 7~28일 사이에 두통·오한·발열·복통·변비·설사 등이 나타난다. 심한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장천공·복막염 같은 심한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질도 설사·발열·복통이 주요 증상으로 주로 소아에서 많이 발병한다. 이질균은 산에 강해 위산을 통과해도 죽지 않는다. 감염 후 12시간에서 3일까지 설사하는데, 심하면 하루에 20~40번까지도 설사할 수 있고 배변 시 항문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이미숙 교수는 "수인성 감염병은 대부분 자연스럽게 회복되지만 유·소아, 노약자, 만성 기저질환자와 같은 고위험군에서는 잦은 설사로 인해 탈수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충분한 수분 섭취, 항생제 치료 등을 병행하는 게 좋다"며 강조했다. 여행할 때 물·음식은 되도록 충분히 끓여 익힌 후에 섭취한다. 과일은 껍질을 벗겨 먹는 게 안전하며, 손 청결에 항상 신경 써야 한다.

해외에서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질환에는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가 옮기는 '뎅기열'이 있다. 야간에 흡혈하는 말라리아를 매개하는 얼룩날개모기와 달리 주로 낮에 흡혈하는 특성을 가진 열대숲모기에 감염돼 발생한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1억 명 이상이 감염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이 교수는 "국내 뎅기열 환자를 살펴보면 필리핀·태국·캄보디아·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을 비롯한 해외에서 감염됐으며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발생한 사례는 아직 없다"며 "뎅기열은 현재 예방백신 및 치료제가 없으므로 뎅기열 위험 국가 여행 시 모기 예방법(모기 기피제 및 모기장 사용, 밝은색 긴 옷 착용 등)을 숙지하고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4~7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발열·발진·근육통이 나타나는데, 소아의 경우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뎅기출혈열이나 뎅기쇼크증후군 등 중증 뎅기열로 이어질 수 있다. 중증 뎅기열은 심한 복통, 지속적인 구토, 잇몸 출혈 등의 증상과 함께 호흡곤란이나 심한 출혈 등의 합병증으로 심한 경우 사망할 수 있다.

여행 도중 모기가 많은 수풀이 우거진 지역은 가급적 피하고, 외출 시 반드시 긴 소매와 긴 바지 착용, 곤충 기피제 사용, 방충망 또는 모기장이 있고 냉방이 잘 되는 숙소 선택을 통해 모기의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해야 한다. 이 교수는 "출국 전엔 반드시 여행 지역 관련 예방접종을 챙겨야 하며, 뎅기열 위험 국가에서 모기물림 후 2주 이내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료진에게 최근 방문 이력을 알리고 신속하게 진단·치료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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