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파킨슨병 투병 마이클 J 폭스…“매혹적 삶”으로 ‘백투더퓨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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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백 투 더 퓨처>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는 타임머신 자동차 드로리안을 타고 과거와 미래를 자유롭게 가로지른다. 백>
그러나 이듬해, 서른살의 폭스는 영화 촬영 중 손떨림 증상을 겪었고, 곧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을 진단받았다.
32년간 투병해 온 62살 폭스는 전보다 말투가 더 어눌해졌고, 근육 경직과 뒤틀림, 경련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백 투 더 퓨처>속에서 멋지게 기타 연주를 하는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꿈을 영화에서라도 실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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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백 투 더 퓨처>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는 타임머신 자동차 드로리안을 타고 과거와 미래를 자유롭게 가로지른다. 맥플라이를 맡은 20대 중반의 배우 마이클 제이 폭스의 에너지는 스크린을 뚫고 나와 청춘의 아이콘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영화는 국내에서도 열광적인 인기를 얻었다. 1990년 3편도 엄청난 흥행을 기록하며 그의 앞에는 눈부신 미래가 펼쳐질 듯했다. 그러나 이듬해, 서른살의 폭스는 영화 촬영 중 손떨림 증상을 겪었고, 곧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을 진단받았다. 32년간 투병해 온 62살 폭스는 전보다 말투가 더 어눌해졌고, 근육 경직과 뒤틀림, 경련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최근 폭스의 근황이 공개됐다. 자신의 삶을 다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오티티) 다큐멘터리 <스틸(still)>에 출연한 그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 <시비에스>(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랜 투병 생활에 대해 털어놨다.
“삐딱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매혹적인 삶입니다.” 그는 현재의 삶에 대해 ‘매혹적’이라고 표현했다. “감사의 마음으로 낙관주의가 지속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당신이 감사할 것을 찾을 수 있다면, 당신은 뭔가 기대할 것을 찾을 수 있고,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물론 ‘매혹적인 삶’이라고 말하기까지 그는 엄청난 고통의 시간을 거쳐왔고 현재도 겪고 있다. 그는 파킨슨병에 대해 “파킨슨병에 걸린 것은 정말 짜증이 나는 일이다. 어떤 가족과 사람들에게는 악몽이고, 생지옥과 같은 일이다”고 털어놨다. 최근 척추 종양 수술까지 받아 툭하면 뼈가 부러진다는 그는 “아마 나는 80살까지는 살지 못할 것”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가 걸어온 길을 보면, 그는 늘 좌절하지 않았다. 폭스는 원래 록스타가 꿈이었으나 163cm의 작은 키로 포기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백 투 더 퓨처>속에서 멋지게 기타 연주를 하는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꿈을 영화에서라도 실현했다.
투병 뒤에도 미국 드라마 <굿 와이프>에서 장애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조연으로 열연했고, 여러편의 애니메이션 목소리 연기를 하기도 했다. 2000년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만들어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아카데미상(오스카)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로 부터 ‘명예 오스카상’을 받았다.
낙관주의로 무장한 그의 싸움은 계속된다. 폭스는 지난 4월 다큐멘터리 <스틸> 기자간담회에서 “난 내 삶을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며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내가 하는 일에 대해 반응하는 것을 사랑한다”며 “난관을 만날 때마다 그것과 마주하겠다고 각오한다”고 말했다.
<시비에스>와의 인터뷰에서 스틸(still·아직도, 가만히)의 의미를 묻는 말에 그는 “가만히 있을 수 없을 때까지 결코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뜻이다)”고 답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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