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절감 나선 SK하이닉스… 연차 80% 소진시 복지 포인트

SK하이닉스는 연차 휴가 소진을 독려하고 휴일 근무를 자제해 반도체 불황을 극복하자는 구성원 의견을 받아들여 이달부터 실행한다고 3일 밝혔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지난 3일 이천 본사 소통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연차 휴가의 80% 이상을 사용한 구성원에게 '휴가 사용 리워드 프로그램'을 적용한다. 반도체 다운턴(하강국면)을 극복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3일 경기 이천시 본사에서 곽노정 사장 주관으로 전사 소통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선 구성원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실행 방안 등을 공개했다.

곽 사장은 이날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동참해 '원팀, 원컴퍼니'가 되면 지금의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말 '위기 극복을 위한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어 800건이 넘는 제안을 받았고 구성원의 공감과 호응을 얻은 아이템을 선정해 이달부터 실행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공모전에서 가장 많이 나온 아이디어 중 '휴가 사용 리워드 프로그램'을 도입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연차 휴가의 80% 이상을 사용한 구성원에게 감사 의미로 복지 포인트 등 혜택을 주기로 했다. 전 구성원에게 재충전과 자기 계발을 위해 2주 이상의 '빅브레이크'(장기 휴가)를 권장하고 제도 안착을 위해 임원과 팀장이 솔선수범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과거에도 경영 환경이 다운턴 사이클로 접어들면 구성원의 아이디어를 받아 현장에 적용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했다"며 "이번에도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동참해 위기를 이겨내자는 취지다"고 말했다.

이재현 기자 jhyu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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