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푸틴 암살 시도 주장에 "진실 확인 안 돼"

이윤희 기자 2023. 5. 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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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드론으로 크렘린궁을 공격했다고 러시아가 주장하고, 우크라이나가 이를 부인하면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백악관은 "진실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노린 크렘린궁 드론 공격을 저지했다는 러시아쪽 주장이 신빙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한 뒤 "이 자리에서 추측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해당 보도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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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가짜 깃발 전력 있지만 단정하기엔 일러"
러, 푸틴 암살 위한 우크라 드론 공격 주장
우크라 "공격 안 했다…도발 정당화" 반박

[모스크바=AP/뉴시스]지난달 28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이 전승기념일 승리 행진 준비를 위해 폐쇄돼 있다. 러시아 당국은 3일 우크라이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밤새 드론 2대로 크렘린궁을 공격하려 했다고 비난했다. 크렘린궁은 이번 공격 시도를 '테러 행위'라고 비난하며 러시아군이 드론을 무력화시켜 크렘린궁 공격을 저지했다고 밝혔다. 2023.05.03.

[서울=뉴시스] 이윤희 기자 = 우크라이나가 드론으로 크렘린궁을 공격했다고 러시아가 주장하고, 우크라이나가 이를 부인하면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백악관은 "진실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노린 크렘린궁 드론 공격을 저지했다는 러시아쪽 주장이 신빙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한 뒤 "이 자리에서 추측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해당 보도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 빌미를 만들기 위해 상대 공격을 조작하는 이른바 '가짜 깃발' 작전을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서는 "분명히 러시아는 그러한 일을 벌인 적이 있다"면서도 "가짜 깃발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답했다.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러시아는 가짜 깃발 작전을 사용한 전력이 있다. 특별한 일이 아니다"면서도 "이 자리에서 추측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러시아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대적인 공격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느냐는 질문에도 "너무 앞서가지 말자"며 "이 자리에서는 어떤 것도 확인할 수 없고, 그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가 푸틴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밤새 드론 2대로 크렘린궁을 공격하려 했고, 러시아군이 공격을 저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언론을 통해 푸틴 대통령은 당시 크렘린궁에 없었고, 신변에 이상이 없다고도 전했다.

다만 발표를 뒷받침할 세부적인 증거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모스크바=AP/뉴시스] 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시민들이 전승절 퍼레이드 준비로 통제 중인 크렘린궁 옆 붉은 광장을 바라보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가 공격용 드론 2대로 크렘린궁을 공격하려 해 이를 무력화했다며 이를 '테러 행위'라고 우크라이나를 비난했으며 우크라이나는 이를 공식 부인했다. 2023.05.04.

우크라이나가 이를 부인하면서 사안은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독일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핀란드 헬싱키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는 푸틴 또는 모스크바를 공격하지 않았다. 우리는 우리 영토에서만 싸운다"고 밝혔다.

그는 또 "푸틴은 그의 국민에게 동기부여를 해야 하기 때문"에 공격을 조작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도시와 민간인 및 인프라 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번 공격을 악용할 것"이라며 "앞으로 며칠 내 러시아의 대규모 도발이 준비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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