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맞을 준비 나선 정부… ‘식당 서비스’ 등급제 도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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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외식 서비스 등급' 기준 마련에 나섰다.
정부가 새 제도를 도입하려는 것은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춘 외식 서비스 품질 평가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서비스에 대한 객관적인 요소들을 꼽아 등급제를 마련할 것"이라며 "영세한 외식업체들은 서비스 품질을 높이려 해도 기준이 없다 보니 모호하게 여기는 부분이 있는데, 이에 대한 기준점을 제시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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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품질‧좌석 배치‧동선 등 요소로 평가할 듯
외식산업 확장하지만 서비스 품질은 ‘지지부진’
정부가 ‘외식 서비스 등급’ 기준 마련에 나섰다. 기존에는 위생평가 위주로 ‘안심 식당’ 인증 시스템을 운영했는데, 앞으로는 소비자 만족도를 평가한 서비스 등급 인증을 별도로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이 끝나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면서 외식 서비스 수준을 높이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4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외식산업 서비스 측면의 평가 기준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외식 서비스 등급 기준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는 농식품부의 ‘안심식당 지정제’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음식점 위생 등급제’ 등 위생을 중점으로 한 평가 기준만 운영 중이다.
정부는 외식 서비스의 품질 구성요소를 설정할 방침이다. 평가 항목으로 메뉴 품질과 독창성, 국산 원료 활용, 실내 분위기, 좌석 배치‧동선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대기실이나 장애인‧유아 시설 등 고객 편의 시설이 얼마나 갖춰져 있는지도 평가할 예정이다. 청결‧유지관리와 고객서비스, 안전시설 등도 평가 항목에 포함될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내년부터 서비스 등급제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기존에 농식품부가 운영 중인 안심식당 지정제나 우수 외식사업자 지정제를 수정‧보완해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정부가 새 제도를 도입하려는 것은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춘 외식 서비스 품질 평가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내 외식산업의 산업 가치와 매력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지난 3월 펴낸 ‘2023년 해외 한류 실태조사(2022년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 콘텐츠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음식(49.1%)이었다. 음식은 2014년부터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뷰티(46.5%), 음악(45.9%), 패션(42.6%) 등이 뒤따른다. 한류 소비자들의 한국 문화콘텐츠 경험률도 음식이 1위(72.3%)를 차지한다. 영화(67.7%), 음악(63.2%), 드라마(61.2%) 등이 음식 뒤를 잇는다.
국내 외식 산업의 규모는 확장되고 있지만, 서비스 품질 개선은 지지부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외식산업은 2020년 기준 사업체 수가 80만개에 달한다. 매출액은 140조원 규모다. 종사자 수는 192만명으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낮은 진입 장벽과 1인·맞벌이 가구 등의 외식 수요 증가가 산업 확장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외식업 대부분은 소상공인(84.6%)으로, 준비가 부족한 창업과 빠른 폐업의 반복으로 5년간 생존할 확률은 20.1%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농식품부는 ‘외식산업 혁신 플러스 대책’을 추진하고 외식산업에 2026년까지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에 추진하는 외식 서비스 등급제도 대책의 일환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서비스에 대한 객관적인 요소들을 꼽아 등급제를 마련할 것”이라며 “영세한 외식업체들은 서비스 품질을 높이려 해도 기준이 없다 보니 모호하게 여기는 부분이 있는데, 이에 대한 기준점을 제시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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