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스마트폰 앱처럼 원하는 기능을 쏙쏙…기아 ‘EV9’, SDV 시대 열다

EV9 적용된 SDV 기반 기술 공개
‘기아 커넥트 스토어’서 구매 가능
엔터테인먼트·게임·사운드 추가도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기아 ‘EV9’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SDV, Software Defined Vehicle) 구현에 본격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4일 그룹 공식 유튜브 채널에 EV9에 적용된 SDV 기술을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EV9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기아의 두 번째 플래그십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기아가 글로벌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 도약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모델이다.

특히 고속도로 부분 자율주행(HDP, Highway Driving Pilot), 기아 커넥트 스토어, 무선(OTA, Over-the-air)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SDV로서의 우수한 상품성을 갖췄다.

현대차그룹은 영상을 통해 고객의 필요에 따라 소프트웨어 기능을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FoD(Features on Demand)’ 서비스에 대해 소개했다.

기아는 EV9에 그룹 최초로 해당 서비스를 적용했다. 또 향후 다양한 소프트웨어 상품을 FoD로 선보여 고객에게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EV9의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적용 범위는 기존 핵심부품뿐만 아니라 주요 편의 기능까지 확대됐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차량에 별도의 장비를 연결하지 않더라도 클라우드 서버와 차량간 무선통신으로 제어기 소프트웨어를 최신화하는 기능이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제네시스 ‘GV60’를 통해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처음 실시한 이후, 현재까지 6개 차종에서 약 25회에 걸쳐 상품성 개선, 캠페인 등을 무선 업데이트로 진행했다.

별도의 조작 없이 주차 중 3~10분 만에 진행된다는 장점 때문에 업데이트 배포 이후 한 달여 만에 평균 95％의 고객이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현대차그룹은 SDV 전략에 따라 기능 집중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차량 제어기를 4가지 기능 영역으로 각각 통합 중이다. 이 과정에서 제어기의 수가 크게 줄어 차량 기능과 성능 업그레이드를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 마련됐다.

수많은 제어기를 통합한 결과 EV9은 단일화된 제어 소프트웨어 시스템 버전을 갖추게 됐다. 제어 소프트웨어 시스템 버전의 단일화는 향후 현대차그룹이 제공하는 FoD 상품의 영역과 개수가 확대됐을 때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가 된다.

현재 제공되는 FoD 서비스는 기아 ‘커넥트 스토어’를 통해 운영된다. ▷원격 주차·출차 및 주차 보조를 지원하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에 5가지 그래픽으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라이팅 패턴’ ▷차량에서 영상 및 고음질 음원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플러스’ 등이 있다.

고객은 기아 커넥트 스토어 인터넷 홈페이지 또는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 ‘마이 기아(My Kia)’ 에서 원하는 기능을 필요한 기간 동안 적용할 수 있다.

특히 기아는 기간 제한 없는 평생 이용 방식을 중심으로 상품을 구성했다. 월간 또는 연간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기간제 상품도 마련했다. 예를 들어 EV9 고객이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 상품을 평생 이용하고자 할 경우 5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월간(1만2000원), 연간(12만원)으로 이용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궁극적으로 고객이 개인화된 차량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FoD 서비스를 지속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모빌리티가 ‘움직이는 삶의 공간’이라는 측면에서 영화, 게임, 화상회의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 상품도 선보인다. 디스플레이, 사운드, 라이팅 등 고객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상품도 지속 개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다양한 SDV 기반 기술이 바탕이 된 EV9은 SDV로서의 잠재력을 충분히 지닌 차량”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이동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SDV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EV9에 그룹 최초로 적용된 FoD 서비스는 4일부터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기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관에 마련된 체험 콘텐츠를 통해 고객은 상품을 다운로드 받고, 차량에 설치해 볼 수 있다. 관람을 원하는 고객은 네이버 예약 시스템을 통해 사전 예약을 한 후 전시관에 입장하면 된다.

jiy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