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文정부 출신 장관급·공기업 인사에 연일 사퇴 압박

김연정 2023. 5. 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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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장관급 및 공기업 인사 등을 겨냥해 연일 사퇴 압박 메시지를 내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이 돼 가지만 지난 정부에서 임명된 인사들이 여전히 주요 요직에 있으면서 현 정부 정책 추진에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국민의힘은 현 정부 출범 직후부터 지속해서 사퇴를 요구해왔던 한상혁 방통위원장, 전현희 권익위원장에 대한 거취 압박 수위도 한층 더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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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출 "정부와 반대로 가면서 월급 타먹는 세금 도둑질"
전현희·한상혁·정연주에 한전 정승일 사장까지 거론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국민의힘이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장관급 및 공기업 인사 등을 겨냥해 연일 사퇴 압박 메시지를 내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이 돼 가지만 지난 정부에서 임명된 인사들이 여전히 주요 요직에 있으면서 현 정부 정책 추진에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발언하는 박대출 정책위의장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5.2 toadboy@yna.co.kr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4일 페이스북에 '반(反)정부 정부기관장, 무슨 미련 있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반정부 노릇하면서 정부에 몸담는 것은 공직자 본분에 반하는 이율배반적 행위"라며 "정부와 반대로 가면서 정부 월급 타 먹는 것은 국민 세금 도둑질"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양심에 털 난 사람들, 이제는 물러나야 할 것"이라며 "정부 기관은 전 정권 충신들에게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숙주가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를 구체적으로 지목, "북한 해킹에도 보안 검증 거부하는 선관위, 김일성 찬양 웹사이트 차단 거부하는 방심위, 종합편성채널 재승인 점수 조작 관련 혐의로 기소된 방통위원장, 감사원 감사 거부하고 감사원 앞에서 출두 쇼하는 권익위원장"이라고 지적했다.

원내대책회 참석하는 윤재옥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대출 정책위의장, 윤재옥 원내대표, 이철규 사무총장. 2023.5.2 toadboy@yna.co.kr

국민의힘은 최근 KBS, MBC 등 공영방송의 '편파·왜곡' 문제를 지적하면서 정연주 방심위원장에게 사퇴를 공개 요구했다.

앞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지난 2일 당 회의에서 KBS, MBC, YTN 등 언론사들이 이념적으로 좌편향됐으며 이는 방심위가 제 역할을 하지 않고 수수방관한 탓이라며 정 위원장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현 정부 출범 직후부터 지속해서 사퇴를 요구해왔던 한상혁 방통위원장, 전현희 권익위원장에 대한 거취 압박 수위도 한층 더 끌어올렸다.

한 위원장은 TV조선 재승인 점수 조작 혐의로 최근 기소됐고, 전 위원장은 업무와 근태에 대해 작년 8월부터 감사원 감사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급으로 임명됐으며, 전 위원장은 6월 말까지, 한 위원장은 7월 말까지가 각각 임기다.

당 ICT미디어진흥특위는 전날 배포한 성명에서 "수장이 재승인 점수 조작 혐의로 기소된 방통위가 어떻게 정상적 업무를 이어갈 수 있나. 식물 기관으로 전락했다"며 "한상혁 위원장은 즉각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에 대한 거취 압박도 강해지는 모양새다.

전기요금 인상 이슈와 관련, 눈덩이처럼 불어난 적자 등 경영난 책임과 자구책 마련 미흡 등이 국민의힘이 사퇴를 요구하는 표면적 이유다.

그러나 밑바탕에는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경영진에 대한 불편한 기류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사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지낸 뒤 한전 사장에 선임됐다.

최근 박 정책위의장은 당 회의 등 공식 석상에서 정 사장을 향해 "방만 경영과 도덕적 해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즉각 그 자리에서 물러나길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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