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록스맨xW걸스x토네이도…, 에버랜드에서 팡팡!
‘크록스맨과 W걸스 그리고 토네이도까지…, 모두가 에버랜드에 떳다!’ 지난 2일 유투브 인기 농구채널 ‘퀀텀 바스켓볼’에 에버랜드를 배경으로 크록스맨, W걸스, 토네이도가 한꺼번에 공연을 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셋 모두 농구 팬들 사이에서 상당한 유명세를 타고있는데 각기 따로 활동하는 이들이 콜라보 작품을 찍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는 분위기다.
크록스맨은 전직 프로농구선수 출신 퀀텀 바스켓볼 대표 김현중(42‧181cm) 코치가 만들어낸 캐릭터다. 선수시절부터 크록스 슬리퍼를 즐겨신었던 김현중 코치가 가면, 신발에 농구공까지 크록스맨으로 자신을 캐릭터화 시켰고 이후 다양한 농구 관련 영상을 통해 특유의 개성을 뽐내고 있다.
특히 현역 스킬트레이너답게 일반인들은 물론 이재도(LG), 오재현(SK), 변준형, 박지훈(KGC), 서명진(현대모비스), 두경민(DB) 등 프로 선수들과 1대1 대결을 펼치고 이를 영상으로 찍어 화제를 모았다. 은퇴한지 꽤 시간이 흘렀음에도 현역 선수들에게 크게 밀리지않는 모습을 보이며 적지않은 놀라움을 사기도 했다. 실제로 김현중 코치는 "체력이 문제일뿐 실력적인 부분에서는 걱정이 안된다"고 밝힐 정도로 자신감을 드러낸바 있다.
지난 2월 SBS ‘생활의 달인’에 등장하기도했던 W걸스는 ‘농구+댄스’를 결합한 독창적 아이디어를 통해 많은 관심을 받고있는 국내 유일 농구하는 걸그룹이다. 프로선수 출신 정하윤(38‧177cm)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유소년 클럽 코치가 만든 퍼포먼스 농구팀으로 WKBL 올스타전, KBL 정규경기 등 많은 무대에서 농구묘기를 선보인 바 있다.
프리스타일 바스켓볼러 토네이도는 공을 돌리면서 움직이는 동작만큼은 국내 제일로 꼽힌다. 프리스타일 농구에는 원볼 플로우 스타일, 멀티볼 스타일, 드리블 스타일, 스핀볼 스타일 등 다양한 방식이 존재하는데 토네이도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스핀볼 스타일로 프리스타일 농구를 하고있는 인물로 알려져있다. 적어도 해당 분야에 대해서만큼은 프로선수들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정도다.
사연은 이러했다. 농구관련 유투브들과 의미있는 작품을 하고싶다는 생각이 든 정하윤 코치가 먼저 퀀텀 바스켓볼측에 DM을 보냈고 김현중 코치가 흔쾌히 승낙하면서 콜라보가 시작됐다. 아이디어나 스토리에 대한 부분은 유투브 쪽으로 경험이 풍부한 김현중 코치가 주로 기획했다. 퀀텀 바스켓볼에 ‘몰래카메라’코너가 있는데 W걸스 이야기도 그러한 컨텐츠로 제작이 들어갔다.
스토리는 대락 다음과 같다. 먼저 크록스맨(김현중 코치)이 W걸스와 에버랜드에서 합동공연을 하기로 약속을 정한다. 아무리 농구선수 출신이라도해도 농구 퍼포먼스는 또 다른 영역이다. 이를 입증하듯 크록스맨은 연습기간 내내 실수를 연발하고 W걸스 멤버들은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토요일 오후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공연을 해야하는데 어느 한쪽에서 실수가 연발되면 난감한 상황에 봉착할 것이 눈에 훤했다.
그래도 W걸스 멤버들은 크록스맨을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 농구공으로 하는 공연 자체가 초보자들에게는 정말 낯설고 힘들거니와 크록스맨은 최선을 다해서 연습에 임했고 나중에 뜻대로 되지않자 의자에 앉아 좌절하는 모습(연기?)까지 보였을 정도로 진심이 엿보였기 때문이다. 오히려 멤버들이 몰려와 크록스맨을 위로하고 다독여줬다. 이에 대해 김현중 코치는 방송에서 진심으로 감동받아 울컥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사실 실전에서 W걸스와 공연을 할 인물은 따로있었다. 크록스맨이 실수를 연발하며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가운데 당일에는 김현중 코치가 아닌 토네이도가 합류해서 공연을 펼치는 것이다. 몰래카메라라는 컨텐츠답게 토네이도는 김현중 코치의 가면을 쓰고 자신이 크록스맨인 것처럼 행동하며 W걸스 멤버들을 속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둘의 얼굴이 확연하게 다른 관계로 크록스맨 가면을 쓴 토네이도에게 선글라스를 재차 착용시키는 헤프닝까지 있었다.
결국 당일에 W걸스와 크록스맨으로 변장한 토네이도의 합동공연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김현중 코치가 멤버들 뒤에서 깜짝 등장하면서 몰래카메라 영상의 백미를 장식했다. 멤버들은 갑자기 잘하는 크록스맨(토네이도)의 실력에 놀랬고 공연이 끝난후 뒤에서 등장한 김현중 코치에게 두 번 놀랬으며 마지막으로 자신들과 함께 공연한 인물이 토네이도라는 사실에 가장 크게 놀란 반응을 보였다.
정하윤 코치는 “실제로 현장 반응이 대단했다. 연습하기 시작할 무렵부터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나중에는 정말 많은 인파속에서 공연을 펼쳐서 아이들도 더더욱 신바람이 나는 모습이었다. 어디서 이런 것을 배울 수 있냐? 우리 아이들도 보내고 싶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절로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더불어 “개인적으로 에버랜드에서 공연하기와 버스킹하기라는 목표가 있었는데 크록스맨과 토네이도 덕분에 모두 이룰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두분은 물론 멋진 공연을 펼친 아이들과 함성과 박수를 보내준 시민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 사진_퀀텀 바스켓볼, 정하윤 코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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