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복 않겠다"…태영호 기자회견 후폭풍 "당·정·대 모두 부담 줘"

"총선 암울하게 만들어…단호한 책임 묻고, 전면 쇄신해야"
"太 기자회견, 국민 상식과 안 맞아…與, 상황 엄중하게 인식"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천 녹취록 사태와 쪼개기 정치후원금 의혹에 대해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23.5.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굴복하지 않겠다"라는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기자회견 후폭풍이 거세다. 당 안팎에서는 윤리위원회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태 최고위원의 정치적 책임을 요구하는 주장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4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징계 절차에 착수한 태영호 최고위원을 향해 "당이 국민의 신뢰를 잃고 당의 지지율이 하락이 되고 내년 총선을 굉장히 암울하게 만든 것"이라며 "단호한 책임을 물어야 된다. 전면적으로 쇄신하는 모습을 지금이라도 보여야 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태 최고위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누군가 (녹취록을) 불순한 의도로 유출한 것이다. 이진복 정무수석과는 최고위원 발언 방향이나 공천에 대해 그 어떤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라며 "사퇴하라는 정치적 공세와 태영호 죽이기 집단린치가 각 방면으로 펼쳐지고 있다.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진복 정무수석 본인이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안 생길 텐데 참 우려스럽다"라며 "국민의힘이 정말로 해야 할 일은 개혁적인 사람들도 흔쾌히 들어올 수 있도록 당이 정말로 개혁을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하태경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수석 본인도 공천 걱정해야 될 판이다. 총선 때 대통령 지지율이 낮으면 누구한테 책임이 돌아가겠나"라며 "지금 시점에 공천을 거론해서 압박을 가한다, 딜을 한다, 이거 자체가 말이 성립이 안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태 최고위원이) 내 책임이 아니고 나를 죽이기 위해서 이런 걸 유출시키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데 국민 상식과는 안 맞는다. 그 점에 대해서 안타까운 면이 있다"라며 "정부하고 대통령실, 당에 다 부담을 준 것이다. 태 최고위원이 책임을 져야 된다,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당내에서도 이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녹취록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사실관계가 파악이 되고 본인의 입장을 발표했다. 입장을 발표한 것 속에서도 적절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보여서 (윤리위원회에) 병합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에 여러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에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징계는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이 수석 발언은) 최고위원으로서 적극적으로 국정운영을 지지 해주는 말을 해주면 좋겠다, 그것이 공천에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겠냐 취지의 발언이다. (공천 개입 주장이) 법적인 문제로 간다면 그 부분은 조금 논란의 여지는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허은아 의원은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긴급 기자회견 부분은 당을 블랙홀로 빠뜨린 것이다.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부터 시작했어야 되는데 반성조차 없다"라며 "쉽사리 수긍이 안가는 부분에 대한 해결은 지도부에서 윤리위 징계라고 생각할 것 같다. 기자회견을 봤을 때 윤리위 징계로만 끝날 것 같지는 않다"라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윤리위는 거짓말이라는 태 의원만 징계하는 식으로 결론을 내버리면 자칫하면 나중에 굉장히 큰 문제를 남기는 것"이라며 "당 지도부도 마찬가지고, 윤리위가 이 사건은 진실이 뭔지를 밝히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태 최고위원은) 역사관을 소신이라고 안 굽힌 사람이다. 그런데 녹취록은 바로 거짓말이라고 한다"라며 "국민을 너무 우습게 보지 말고, 이 부분은 두 사람이 계속 부인하면 녹취록 이외에는 증거는 없다. 그런데 이 문제는 파장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asd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