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까지, 휴일에도 소아 환자 진료한다…강남구, 서울 첫 ‘야간센터’ 운영[서울25]
서울 강남구가 지역 내 1차 의료기관 3곳을 ‘야간진료상담센터’로 지정하고 야간과 휴일에 소아 진료를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세곡달빛의원(세곡동), 다나아의원(논현동), 보통의의원(압구정동)은 강남구와 지난 1일 협약을 맺어 오후 9시 이후 야간과 휴일에 18세 이하 환자 진료를 담당하기로 했다.
야간·휴일 진료 비용은 건수에 따라 강남구에서 지원한다. 구청 예산으로 소아 야간 진료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서울에서 강남구가 처음이다.
강남 지역 소아청소년과 30곳 중 28곳은 의사 1명이 혼자 운영 중으로 대부분 오후 9시면 문을 닫는다. 이에 연중무휴 진료가 가능한 소아청소년과는 전무한 상황이었다. 상급병원 응급실 소아청소년과 역시 전문의 부족으로 응급의학과 진료만 할 수 있다. 휴일이나 야간에 열이 나거나 기침을 하는 경증 증상의 아이를 데리고 응급실에 가면 비용 부담도 크고 대기 시간도 길었다.
이에 강남구는 지난달 관련 조례를 제정·공포하고 주거지에서 가까운 1차 의료기관 가운데 야간진료상담센터 참여 기관을 모집했다. 이후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를 열어 의료기관의 인력과 시설, 소아환자 진료 경험·역량, 협약 약국 운영 등을 종합 검토해 권역별 3개 의원을 선정했다.
지정 의원 운영시간은 세곡달빛의원은 평일 오전 9시~오후 11시, 휴일 오전 9시~오후 9시 소아 진료를 한다. 다나아의원은 평일 오전 9시~오후 10시, 휴일 오전 9시~오후 7시, 보통의의원은 매일 오전 9시~오후 10시30분이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야간과 휴일에 아이가 아플 때 불안한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야간진료상담센터를 운영하게 됐다”며 “아이들의 건강을 돌볼 진료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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