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세 광현종 후계자가 아직 0승이라니…두산 출신 33세 포수에게 SOS 칠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명색이 광현종 후계자인데 아직도 0승이라니…
NC 토종에이스 구창모(26)가 또 시즌 첫 승에 실패했다. 구창모는 지난 3일 창원 LG전서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2볼넷 2실점하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올 시즌 6경기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3.82.
압도적인 성적은 아니지만, 잘 던지고도 승운이 안 따른 날들이 있었다. 이날도 그랬고, 4월15일 인천 SSG전서 8⅔이닝 3피안타 9탈삼진 1볼넷 무실점, 4월21일 창원 롯데전서 6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사실 4월27일 광주 KIA전서도 6⅔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볼넷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7회 1사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루상에 내보내지 않으며 퍼펙트게임에 도전한 경기였다. 퍼펙트가 깨진 뒤 와르르 무너졌지만, WBC 및 시즌 초반 부진했던 모습에선 완전히 벗어났다. 유독 구창모가 나간 날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지 않는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구창모는 패스트볼 평균 143.7km다. 작년 144.1km보다 약간 떨어졌지만, 좌완 치고 느린 구속은 아니다. 그런데 스피드에 의존하지 않고 슬라이더, 스플리터, 커브를 거의 일정한 폼으로 던진다.
여기에 또 하나의 주목할 점이 있다. 호흡을 맞추는 포수다. 시즌 첫 등판이던 4월2일 대구 삼성전을 제외한 5경기 모두 주전 박세혁이 아닌 백업 안중열이 나섰다. 박세혁이 머리 부상으로 잠시 빠지기도 했고, 안중열이 구창모와 1~2차례 맞췄을 때 호흡이 기대 이상이었다는 게 강인권 감독 평가다.
강 감독은 지난주 KIA와의 주중 3연전 당시 “안중열과의 지난 2~3경기가 좋았다. 그쪽으로 맞춰주려고 한다. 호흡이 나쁘지 않다. 박세혁 혼자서 모든 경기를 이끌어갈 수 없다. 현재로선 안중열과의 호흡을 생각한다”라고 했다.
안중열은 타격은 약해도 수비력은 괜찮다. 성격상 잘 맞는다고 봤다. 강 감독은 “구창모는 세심한 편인데, 완벽하게 던지려고 하는 등 모든 부분을 완벽하게 가져가야 하는 세심한 성격이다. 안중열은 보기와 다르게 공격적이다. 리드, 볼배합, 경기운영 모두 공격적인 걸 선호한다. 그런 측면에서 합이 좋다”라고 했다.
세심한 투수를 지나치게 안정적, 수비적으로 이끄는 것보다, 과감하게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포수와 붙이는 게 오히려 어울린다는 얘기다. 최근 구창모의 안정감은 안중열의 지분도 있다는 게 강 감독 견해다. 구창모가 안중열을 선호하는 것일 수도 있다.
다만, 개막 1개월이 흘렀는데도 승운이 따르지 않는다면, 기분 전환 차원에서 변화를 꾀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내부적으로 기술적 차원의 문제가 없다고 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구창모가 박세혁과 호흡을 맞췄던 시즌 첫 경기서 부진했지만, 그래도 박세혁은 주전포수다. 어차피 구창모로선 박세혁, 안중열 모두 함께 가야 할 포수들이다.
둘 다 이적생으로서 NC 투수들과 여전히 맞춰가는 과정이다. 포수가 바뀐다고 첫 승이 나온다는 보장은 없지만, NC로선 어떻게든 에이스의 기를 살릴 필요는 있다. 포수, 배터리코치 출신 강 감독의 선택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구창모와 박세혁(위), 구창모(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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