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신경숙 38년 만의 첫 연작소설 '작별 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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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신경숙이 등단 38년 만에 첫번째 연작소설 '작별 곁에서'를 출간했다.
신경숙은 '작가의 말'을 통해 "이 연작소설을 이루는 세 통의 긴 편지가 어디에 도착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당신이 수신하기를 바란다"며 "나는 메말라가지만 내가 어떤 글을 쓰든 그 글들이 종내는 작별 옆에 서 있는 사람들의 어깨를 보듬어주는 온기를 품고 있기를 바라본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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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곁에서
소설가 신경숙이 등단 38년 만에 첫번째 연작소설 '작별 곁에서'를 출간했다. 서간체 형식의 중편소설 세 편을 엮은 이 책은 예기치 않은 일들로 삶의 방향이 바뀌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야기의 첫 출발인 '봉인된 시간'은 뉴욕에서 1년 간 함께 했지만 지금은 연락이 닿지 않는 화가 '선생'에게 쓰는 편지다. 1979년 외교관으로 파견된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넘어온 '나'(화자)는 박 전 대통령 암살사건과 12·12 쿠데타로 이어지는 일련의 현대사를 거치며 암살자의 최측근이라는 이유로 귀국하지 못한 채 전전해야하는 현실에 디아스포라의 상실감과 모국어를 향한 그리움을 토해낸다.
'배에 실린 것을 강은 알지 못한다'는 독일에서 암투병 중인 친구의 작별인사가 담긴 이메일을 받고 무작정 친구를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나는 화자의 간절한 작별 의식을 써내려갔다.
표제작 '작별 곁에서'는 '봉인된 시간'의 화자에게 8년 만에 보내는 답신 형식이다. 답장을 쓰기 위해 오랫동안 찾지 않은 제주의 작업실을 다시 찾은 화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제주 곳곳을 돌아보며 4.3 사건의 현장을 마주하기도 하고 삶의 희망을 되찾기도 한다.
절묘하게 연쇄되는 이 세 통의 편지는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작별과 사랑, 생의 의미를 때론 절절한 문장으로, 때론 사려 깊은 문장으로 삶의 의지를 다지는 존재들을 그려내며 단단한 작품성을 증명한다.
신경숙은 '작가의 말'을 통해 "이 연작소설을 이루는 세 통의 긴 편지가 어디에 도착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당신이 수신하기를 바란다"며 "나는 메말라가지만 내가 어떤 글을 쓰든 그 글들이 종내는 작별 옆에 서 있는 사람들의 어깨를 보듬어주는 온기를 품고 있기를 바라본다"고 희망했다.
신경숙 지음ㅣ창비ㅣ268쪽ㅣ1만 5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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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민수 기자 maxpres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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