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시구·아들이 포수·딸이 타자…‘군인일가’ 특별한 야구장 나들이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2023. 5. 4. 10:3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레이더P]
어윤용 합참 주임원사 일가
육·해·공군 간부 ‘총력안보’ 가족
7일 키움히어로즈 홈경기서 시구
“가족 모두 각 군 대표하는 마음”
육·해·공군 간부로 구성된 합동참모본부 주임원사 어윤용 원사(가운데) 가족의 모습이다. 어 원사의 아들 어시영 대위(맨 왼쪽)는 공군 장교로, 딸인 어연우 중사(맨 오른쪽)는 해군 부사관으로 복무 중이다. 부인 최예린 씨(왼쪽에서 두 번째)도 93년도까지 육군 부사관으로 복무했다. [사진제공=국방부]
육·해·공군 간부로 재직 중인 아버지와 딸, 아들이 오는 7일 프로야구 시구 행사를 위해 서울 고척스카이돔 그라운드에 선다.

4일 국방부는 어윤용 합동참모본부 주임원사 가족이 7일 고척돔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홈 경기에서 각각 시구·시타·시포자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어 원사의 가족은 부모와 자녀들이 모두 군 간부로 재직 중이거나 재직한 ‘군인일가’다. 어 원사 본인은 육군 부사관으로, 아들과 딸은 각각 공군 장교와 해군 부사관으로 복무 중이다. 어 원사의 부인도 지난 1993년까지 육군 하사로 복무했다. 온 가족이 영토와 영해, 영공을 지키며 그야말로 ‘총력안보’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어 원사가 시구를 하고 아들인 어시영 공군 제3미사일방어여단 대위가 포수 미트를 낄 예정이다. 딸인 어연우 해군항공사령부 중사는 배트를 잡고 잊지 못할 육·해·공 가족의 ‘가족사진’을 남긴다.

시구자인 어윤용 원사는 1989년 육군 특전부사관 74기로 임관했다. 7공수특전여단, 39사단 등에서 특수전화기담당, 교관과 행정보급관 등을 지냈다. 3사단과 5군단 등에서는 주임원사로 재직했다. 지난 2019년 11월부터 합참 주임원사로서 합참의장의 지휘활동을 보좌하는 임무뿐만 아니라 육·해·공·해병 부사관들의 합동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나라를 지켜온 아버지를 보고 자란 자녀들도 군복을 입고 아버지가 걸었던 군인의 길을 가고 있다.

시포자인 어시영 공군 대위와 시타자인 어연우 해군 중사는 2017년 각각 공군 학사 138기, 해군 부사관 255기로 임관했다.

특히 어연우 중사는 부사관 후보생 시절 우수한 성적을 받아 부사관 임관식에서 동기들을 대표해 임관 수료증을 받기도 했다. 현재 어 대위는 공군 제3미사일방어여단에서 방공포병 장교로서, 어 중사는 해군항공사령부에서 항공기체 전기·계기 부사관으로서 대한민국의 영공과 영해를 지키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아버지인 어윤용 원사는 “가족 모두가 각 군을 대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맡은 바 소임을 다할 수 있게되어 영광”이라며 “가정의 달을 맞이해 이번 시구에 참여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아들인 어시영 대위도 “아버지가 주임원사로서 국가에 헌신하는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느꼈다”면서 “이번 시구행사에 온 가족이 국군을 대표해 참여할 수 있게 되어 정말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딸인 어연우 중사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의 영향으로 정예해군으로 복무하고자 하는 꿈을 키워왔다”면서 “앞으로도 군인으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대한민국의 평화와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군과 더불어 이번 행사를 준비한 키움 히어로즈 구단은 국군 장병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표하기 위해 육·해·공군 장병들에게 이번 경기의 관람 좌석을 제공한다.

국방부는 어 원사 가족이 함께 하는 시구 행사에 대해 “각 군이 한마음 한뜻으로 단합해 대한민국을 수호해 나갈 것이라는 강력한 의지를 국민께 널리 알리고, 국군 장병들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의미를 뒀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