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대통령, 핀란드서 정상회담 뒤 네덜란드 行

기사내용 요약
헤이그 방문해 연설 전망
13~14일 독일 방문 예정

[수미=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3월28일(현지시간) 수미주 방문을 마치고 키이우로 돌아가는 열차 안에서 AP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3.05.04.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정상회담을 위해 핀란드를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네덜란드에 방문해 연설한다.

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헤이그에서 연설하기 위해 3일(현지시간) 네덜란드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연설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방문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핀란드 헬싱키 기자회견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공격용 드론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암살을 시도했다는 러시아 측 주장을 정면 반박한 뒤 이뤄졌다.

앞서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푸틴 대통령이나 모스크바를 공격하지 않았다. 우리는 우리 영토에서만 싸운다"며 "이번 공격의 혐의점을 밝히기 위해 전쟁재판소에 맡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전에 공지되지 않은 이번 네덜란드 방문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에 헤이그 연설에 나선다. '정의가 없는 평화는 우크라이나에 없다'는 제목으로 연설에 나서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매체는 내다봤다.

[헬싱키=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유럽 5개국 정상회담에 참석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북유럽 국가들의 지속적인 지원, 우크라이나와 EU·나토 관계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05.04.

네덜란드를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회담한다. 아울러 지난 3월 전쟁범죄 혐의로 푸틴 대통령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한 헤이그 소재 국제형사재판소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으로 우크라이나 정상이 처음으로 네덜란드를 찾은 사례가 만들어졌다. 지난해 3월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상을 통해 네덜란드 하원에 러시아와의 거래를 중단과 군수품 지원을 요청했다.

지난해 2월 개전 뒤 해외 순방을 줄여온 젤렌스키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핀란드에서 북유럽 5개국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유럽 정상회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13~14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초청으로 독일을 공식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14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독일 서부 아헨으로 이동해 유럽 통합에 기여한 공로로 '카롤루스 대제상(샤를마뉴상)'을 받고 귀국한다.

오랜 기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관료에게 국제법에 따른 전쟁 책임을 지도록 촉구해 왔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를 위해 러시아에 전쟁 책임을 묻기 위해 유럽 지도자가 나서 특별 재판소를 설립할 것을 제안해왔다. 국제형사재판소가 가진 길고 부담스러운 기소 절차는 생략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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