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육상 자존심’ 토리 보위, 자택서 돌연 사망

이혜진 기자 2023. 5. 4. 10:3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런 비보…전세계 육상계 ‘RIP’ 추모
토리 보위. /AP 연합뉴스

‘미국 육상의 자존심’이라 불린 미국 육상 단거리 간판 스타 토리 보위(32)가 돌연 사망했다.

3일(현지시각) AP통신 등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보위는 지난 2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AP통신은 “최근 며칠 동안 누구도 보위의 연락을 받은 사람이 없었다”며 “타살 흔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보위의 소속사 아이콘 매니지먼트 측은 “비참한 심경이다. 클라이언트이자 친애하는 친구, 딸, 여동생을 잃었다. 토리는 챔피언이었다. 너무 밝게 빛나는 횃불이었다. 보위의 가족, 친구들과 함께 기도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보위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 육상 단거리 간판으로 활약했다.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 여자 100m에서 3위에 오르며 메이저대회 첫 메달을 따낸 보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400m 계주 금메달, 100m 은메달, 200m 동메달을 획득하며 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2017년 런던 세계선수권에서는 여자 100m에서 우승했고, 400m 계주에서도 미국 대표팀 앵커(마지막 주자)로 나서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당시 여자 100m 결승전에서 보위(10초85)는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쓰러졌고, 코트디부아르의 마리 타루(10초86)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미국을 대표하는 스프린터로 주목받았지만, 메이저 대회 개인 종목 우승 경험이 없었던 보위는 이 대회에서 100m 우승자로 우뚝 서면서 미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미국 스프린터가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100m에서 우승한 건 2011년 대구 대회(카멜리타 지터) 이후 6년 만이었다.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에서는 멀리뛰기에 출전해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보위는 기량이 저하로 2020시즌을 걸렀고, 2021년에는 도쿄올림픽 대표 선발전에 불참했다. 보위의 마지막 공식대회는 2022년 6월 200m 경기로, 그 후로는 아예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2017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미국의 토리 보위. /로이터 연합뉴스

◇”RIP(Rest in peace)” 전세계 육상계 추모

세계육상연맹, 미국육상연맹 등은 보위의 부고를 접한 곧바로 애도를 표했다. 미국육상연맹은 성명을 내고 “올림픽 메달리스트이자 두 차례 세계 챔피언인 보위의 죽음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 재능 있는 운동선수였던 보위가 육상계에 끼친 영향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그리워할 것”이라고 했다.

세계육상연맹은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한 그녀는 1년 후 런던에서 열린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100m와 400m 계주에서 2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정점에 도달했다”며 “이 어려운 시기에 그녀의 가족, 친구, 미국 육상계에 진심 어린 애도를 보낸다”고 했다.

보위와 함께 국제무대를 누볐던 선수들도 슬픔에 잠겼다. 역대 여자 최고 스프린터로 평가받는 자메이카의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자신의 SNS에 “보위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 보위는 위대한 경쟁자이자, 늘 빛나던 선수였다”며 “당신이 보여준 미소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편히 쉬기를”이라고 썼다.

미국 멀리뛰기 선수인 브리트니 리스는 트위터에서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며 “당신은 우리를 자랑스럽게 했다”며 추모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