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오승환이 선발투수?" 이정후 보러 온 ML 스카우트도 놀랐다

신원철 기자 2023. 5. 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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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보러 왔다가 '선발투수 오승환' 보고 갔다.

삼성 오승환은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갖가지 진기록을 쏟아냈다.

데뷔 후 621경기 만에 선발 등판한 것부터 KBO리그 신기록이었다.

경기 전 만난 한 스카우트는 오승환이 나이 마흔에 선발투수로 나온다는 사실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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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혹의 선발 데뷔전을 치른 삼성 오승환.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이정후 보러 왔다가 '선발투수 오승환' 보고 갔다.

삼성 오승환은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갖가지 진기록을 쏟아냈다. 데뷔 후 621경기 만에 선발 등판한 것부터 KBO리그 신기록이었다. 40세 9개월 18일 나이에 선발 데뷔전을 치른 것 역시 리그 신기록. 개인 기록에서는 1경기 최다 5이닝 73구를 던졌다. 탈삼진 6개와 피안타 5개는 개인 1경기 최다 타이기록이다.

이번 깜짝 선발 등판은 그 자체로 화제였다. 박진만 감독조차 "기대가 된다"며 결과를 궁금해했고, 평일 경기로는 이례적으로 많은 1만 3394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그리고 미국에서 온 스카우트들 또한 이 장면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었다.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는 신시내티 레즈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이 방문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약이 사라지면서 미국에서 온 스카우트들의 방문이 지난해보다 늘어났다. 이정후가 포스팅 신청을 예고하면서 키움 히어로즈가 가는 곳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를 찾아볼 수 있다.

베테랑 스카우트들에게도 '전직 빅리거' 오승환의 선발 등판 소식은 업무 외적으로 흥미로운 일이었다. 오승환은 KBO리그 620경기, 일본 프로야구 127경기, 메이저리그 232경기에 구원투수로만 나왔던 선수다. 경기 전 만난 한 스카우트는 오승환이 나이 마흔에 선발투수로 나온다는 사실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승환의 선발 등판 배경을 궁금해하기도 했다.

오승환은 3일 키움전에서 직구 최고 시속 149㎞를 던지며 마무리 복귀를 향한 의지를 보였다. 1회와 2회 장타 허용이 계속되면서 3실점했지만 3회부터 5회까지는 탈삼진 4개를 포함한 3연속 삼자범퇴로 키움 타선을 눌렀다.

경기 후에는 "내 컨디션을 떠나서 팀이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1회 2회 좋지 않았고 점수를 준 점에 미안하게 생각한다. 뒤쪽에 점수를 주지 않은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아쉬워하면서 "팀에서 기회를 만들어줬다. 내가 빨리 반등하고 원래 위치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제는 잠시 1군을 떠나 본격적인 재정비에 들어간다. 오승환은 "내가 내 위치(마무리)로 돌아가야 모든 선수들도 안정될 거로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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