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나스닥 상장 추진 한류홀딩스 일정 연기
총 3273만 달러 공모 계획···공모가 9~11달러 책정
작년 매출 12억에 순손실 85억 달해 상장 순항할지 우려
"캐피탈마켓, 수준 낮아 상장 기대 과대 평가" 지적도
한류홀딩스 관련 변동성 큰 세토피아 투자유의 필요성 ↑
K콘텐츠 플랫폼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한류홀딩스가 미국 나스닥 캐피탈마켓 상장 일정을 연기했다. 회사측은 현지 주관사 등과 공모가 등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재무제표상 실질적인 매출이 미미해 공모 조건을 확정하기가 쉽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류홀딩스는 4일(현지시간) 청약을 진행한 뒤 5일 나스닥 캐피탈마켓에 상장하려던 공모 일정을 일주일 미뤘다. 한류홀딩스 관계자는 “공모가 확정을 위한 업무들을 하고 있다”며 “미국 현지에서도 조율할 게 있어서 일주일 정도 미뤄졌다”고 말했다.
한류홀딩스는 1월부터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S-1 서류를 제출해왔고 지난달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SEC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국내에서는 서울(21일), 부산(24일)에서 투자자 모집을 위한 로드쇼를 진행했고 26일까지 미국 현지 로드쇼도 마쳤다. 기관투자자 리스트와 공모 금액을 담은 북(BOOK)의 나스닥 제출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류홀딩스가 SEC의 전자공시시스템(EDGAR)에 올린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주당 공모가는 9~11달러다. 공모가 하단 기준 약 3273만 달러(약 438억 원)를 모집할 계획이다. 마케팅 비용 864만 달러를 비롯해 운전 자금(1632만 달러), 데이터 센터 설립과 개발팀 확충(544만 달러), 인프라 구축(160만 달러) 등에 투자해 한류 팬덤 플랫폼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문제는 한류홀딩스가 매년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투자자를 모을 수 있을지다. EDGAR에 공시된 한류홀딩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류홀딩스 매출은 89만 9045달러(약 12억 원)에 그친 반면 영업비용은 703만 6591달러(약 94억 원)에 달해 638만 6503달러(약 85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1만 8957달러(약 1억 6000만 원)에 불과하다. 2021년에도 매출 48만 224달러, 영업비용 2037만 4778달러, 순손실 1276만 4662달러를 기록했다.
한류홀딩스측은 주력 사업인 한류 팬덤 플랫폼 ‘팬투’로부터의 광고 수입이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실현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팬투는 한류 팬 중심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표방하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다. 앞서 한류홀딩스 서울 로드쇼를 진행했던 이재만 한류뱅크 사장은 “올 해 매출 450억 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팬투 어플을 통해 확인한 인기 게시글들에 달린 댓글이 10개가 채 되지 않아 실제 광고 매출이 일어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한류홀딩스의 나스닥 상장이 과대 포장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재광 벤처법률지원센터 대표는 “한류홀딩스가 상장하는 캐피탈마켓은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시장으로 많으면 한달에도 서른 개 가까운 기업들이 상장한다”며 “애플 등이 상장한 글로벌 셀렉트마켓에 비하면 수준이 떨어지고 규모도 작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스닥은 글로벌 셀렉트마켓과 글로벌마켓, 캐피탈마켓 등 세 가지 시장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나스닥’으로 받아들이는 곳은 글로벌 셀렉트마켓으로 상장 문턱이 매우 높다.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전 글로벌 셀렉트마켓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받은 바 있고, 글로벌마켓은 셀렉트 마켓보다 한 단계 낮은 시장으로 국내 코넥스 시장과 유사하다. 캐피탈마켓은 셀렉트 마켓보다 수준이 낮다는 게 미국 주식 전문가들의 평가다. 실제 캐피탈마켓은 △자기자본 500만 달러(약 67억 원) 이상 △시가총액 5000만 달러(약 670억 원) 이상 △최근 3개 회계연도 중 2개 회계연도 순이익이 75만 달러(약 10억 원) 이상 등 3개의 조건 중 하나를 충족하면 된다.
한편 한류홀딩스의 나스닥 상장 추진에 주가가 급등한 세토피아(222810) 투자에 개인들이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021년 한류홀딩스에 55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세토피아의 주가는 3일 382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5일 1500원이던 주가가 한 달 사이 두 배 넘게 올랐고 4월 19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4280원까지 치솟았다 급락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마동석 때문에 삶이 편해져'…中 SNS '프사' 도배, 대체 왜?
- '주가조작 의혹' 핵심인물들 초호화 생활 수준이 상상 초월
- '음주운전 도주' 역주행에…마주 오던 택시기사 사망
- 대만 여행서 여친 숨지자 짐부터 한국 보낸 남친…'죽였냐' 묻자 '침묵'
- 명예교수님이?…서울대 구내식당서 시비 붙은 학생 폭행 혐의 입건
- '수도권 120㎜ 퍼붓는다'…어린이날 연휴 전국 '비폭탄'
- 日 유명 개그맨, 망원시장서 '위생 테러'…침 묻은 꼬치로 닭강정 쿡
- '아줌마!' 부르다 살인난다…여성 분노케 하는 '그 말' [이슈, 풀어주리]
- '돈 맡겨, 아주 종교야' 임창정…美골프장 계약에도 동행 의혹
- '해외직구 결제 639,900원'…보이스피싱 그놈 '미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