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족 대표단, '방글라 피신' 후 처음으로 미얀마 방문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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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이 탄압을 피해 인접국 방글라데시에 건너가 5년여째 머무는 가운데 로힝야족 대표단이 피신 후 처음으로 이번 주말 미얀마를 방문키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로힝야족 대표단의 미얀마 방문은 2017년 로힝야족의 방글라데시 피신 이후 처음이다.
지난 3월에는 미얀마 대표단이 방글라데시를 방문해 교착상태에 빠진 로힝야족 송환 문제를 논의하고 일부 로힝야족을 면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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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미얀마의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이 탄압을 피해 인접국 방글라데시에 건너가 5년여째 머무는 가운데 로힝야족 대표단이 피신 후 처음으로 이번 주말 미얀마를 방문키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대표단이 미얀마를 방문해 로힝야족 정착지인 라카인주(州) 여건이 로힝야족 송환에 적합하다고 판단하면 로힝야족 시험송환이 급물살을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 뉴스통신 EFE는 4일 방글라데시 난민구호 및 송환위원회 위원장인 미자누르 라흐만이 전날 "로힝야족 대표단은 오는 5일 하루 동안 미얀마를 방문하고 일부 방글라데시 관리들이 동행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로힝야족 대표단의 미얀마 방문은 2017년 로힝야족의 방글라데시 피신 이후 처음이다.
로힝야족은 불교도가 다수인 미얀마에서 오랫동안 탄압을 받아오다가 2017년 8월 로힝야족 반군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의 대(對)미얀마 항전 선포 이후 방글라데시로 대거 이동하게 된다.
ARSA가 경찰 초소를 공격하자 미얀마군은 ARSA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대규모 토벌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로힝야족 수천명이 사망하고 77만4천여명이 방글라데시로 피신했다. 미얀마에 남은 로힝야족 상당수는 라카인주 수용시설 등에서 차별과 탄압을 받으며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글라데시에 피신 중인 로힝야족의 송환은 이미 두 차례 시도됐지만, 로힝야족이 시민권 인정과 안전 보장 없이는 돌아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무산됐다.
지난 3월에는 미얀마 대표단이 방글라데시를 방문해 교착상태에 빠진 로힝야족 송환 문제를 논의하고 일부 로힝야족을 면담했다.
라흐만 위원장은 미얀마 당국이 시험 송환 프로그램에 따라 수용할 총 1천176명의 로힝야족 신원을 확인했다면서 송환 일자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송환 개시 시점은 이번과 같은 (로힝야족 대표단의) 방문 결과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방글라데시 당국은 로힝야족 약 83만명의 생체정보를 수집하고서 확인을 위해 미얀마 당국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신원이 확인된 로힝야족은 5만8천여명에 불과했다.
방글라데시와 미얀마 당국의 로힝야족 송환 추진에 대해 유엔난민기구(UNHCR)와 인권단체는 달가워하지 않는 입장이다.
UNHCR은 지난 3월 성명을 내고 미얀마 대표단의 방글라데시 방문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UNHCR는 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성명은 "로힝야족 송환에 관한 UNHCR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미얀마 라카인주의 현재 여건이 로힝야족 송환에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같은달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한발 더 나아가 방글라데시 당국의 로힝야족 송환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미얀마 대표단의 지난 3월 방문 때 면담에 응했던 로힝야족은 "속았거나 방글라데시 관리들의 강요를 받았다"고 말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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