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덕연 주장 허위" 반박했지만...키움 주가는 11일 연속 추락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입구.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주식 거래명세서까지 공개하며 공매도 의혹을 제기한 라덕연씨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김익래 회장 측은 키움증권을 통해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매도한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에 대한 거래명세서를 공개하며 "라덕연이 주장한 공매도 의혹은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

앞서 라덕연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 회장이 지분을 매도한 금액을 실제로 계좌로 받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돈을 안 받았다면 누군가에게 빌려줬을 가능성이 있고, 받았다면 자금 출처를 조사해야 한다. 실제 돈이 오고 가지 않았다면, 시장가로 공매도를 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라씨는 또한 "실제로 돈을 받지 않고 주식만 갔을 수 있고 무차입 공매도가 의심된다"는 주장도 했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블록딜로 매도한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에 대한 잔고 및 거래명세서. 키움증권 제공

공개된 잔고 및 거래 명세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달 24일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지분 3.65%)에 대한 매매대금 605억4300만원(주당 4만3245원)을 자신의 키움증권 계좌로 입금 받았다. 실제로 국내 주식을 매매할 경우 매매일의 2영업일 후에 결제가 되기 때문에, 김 회장은 지난 달 20일 장 종료 뒤 블록딜을 진행했고 매매대금은 24일 입금됐다.

김 회장 측은 블록딜이 성사된 경위도 설명했다. 4월 초부터 진행된 김 회장 지분에 대한 블록딜은 같은 달 5일 외국계 증권사들을 상대로 접촉이 이뤄졌으며, 주관사로 선정된 한 곳이 자체 실사와 법률 검토 과정을 거쳐 19일 내부 심의를 완료한 후 거래를 진행하게 됐다는 것이다.

김 회장 측 관계자는 “4월 20일 낮 12시 해외기관에 거래 진행을 통보하면서 당일 장 종료 뒤 블록딜 거래가 성사됐다. 매도 일자를 스스로 결정한 게 아니고 외국계 증권사의 일정에 따라 수동적으로 결정된 것”이라며 "매수자를 찾는 것은 외국계 증권사의 역할이고 우리는 매수자를 알지도 못하고 알 수도 없다. 우리는 4월 20일 거래량 중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수량을 보고 외국계 기관임으로 판단할 수 있을 뿐"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라씨가 사실을 왜곡시켜 이런 주장을 한 것은 주식 매매가 익숙지 않은 일반인들에게 허위 사실을 퍼뜨려 사건의 본질을 흐리기 위한 목적이었을 것”이라고 비판하며 "명백한 사실을 왜곡해 허위사실을 퍼뜨리는 행위는 중대 범죄 행위다. 앞으로도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 측의 해명에도 키움증권과 다우데이타의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9시56분 기준 키움증권의 주식은 전일 대비 2.33% 떨어진 8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달 18일 10만7500원에 거래를 마감한 키움증권의 주식은 11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8.13% 추락했다. 키움증권의 종가가 9만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올해 1월 4일 이후 정확히 4개월 만이다.

다우데이타도 같은 시각 전 거래일 대비 1.41% 떨어진 1만604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우데이타는 11거래일 중 10거래일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달 24~25일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다우데이타는 지난 달 17일 종가(5만100원) 대비 3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