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봄철 대공세 앞두고 러-우 기세 꺾기 총력…하이브리드戰

김민수 기자 2023. 5. 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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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민간인 겨냥 '공포 전술' 강화 vs 우크라, 러 본토 사보타주
와그너 수장 "우크라 반격 이미 시작된 듯"
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크렘린 상원 건물 위쪽에서 비행 물체가 폭발하는 모습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집무실은 이 상원 건물에 있다. 이날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가 무인항공기(드론) 2대로 러시아 크렘린궁 공격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우크라이나의 봄철 대반격이 임박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서로의 기세를 꺾는 데 전력을 쏟으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하이브리드 전쟁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하이브리드 전쟁인 정규전 이외에 테러행위와 범죄행위, 사이버공격 등 다양한 형태의 작전들이 동시에 전개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점령 지역과 본토의 연료 저장소 등을 공격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3일 러시아는 공격용 드론 두 대가 크렘린궁을 공격했다면서 이번 공격의 배후가 우크라이나라고 지목했다. 그러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리는 푸틴이나 러시아를 공격하지 않고 우리 영토에서 싸우고 있다"며 반박했다.

러시아가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 인근의 러시아 남서부 크라스노다르주 타만 반도에 위치한 석유 저장시설이 불길에 휩싸였다. 이와 유사하게 지난달 29일에는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의 석유 저장시설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전날(2일)에는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 러시아 브랸스크 외곽 한 철로에서 폭발물이 터져 석재와 건축자재를 실은 화물열차가 탈선했다. 1일에도 브랸스크와 우네차 선로에서 폭발물로 인해 화물열차와 객차 7량이 불길에 휩싸였다.

이처럼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임박했다는 신호들이 포착되고 있다. 친러시아 관리들은 지난 2주 동안 자포리자 전선을 따라 군사적 충돌이 약간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러시아는 이를 우크라이나의 사보타주(파괴 공작)로 간주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3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을 공습, 최소 18명이 숨지고 46명이 부상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러시아도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예상하면서 민간인을 겨냥한 '공포 전술'을 강화하고 다시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3일 오전 인파가 몰린 대형 마트가 공격당해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이날 러시아의 집중 포격으로 대형 마트와 기차역 그리고 주거용 건물 등이 파괴됐다. 이번 포격으로 대형 마트의 잔해가 내려앉아 마트의 고객 또는 직원이 깔렸고 기차역에서는 부상자가 들것에 실려 나가는 것이 목격되기도 했다.

CNN은 러시아군의 민간인 목표물에 대한 공격 횟수는 극단적인 과실과 부정확성, 또는 의도적으로 일반인들을 겁주기 위한 전술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가 오랫동안 준비해 온 반격 작전이 임박했다는 신호들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2주 동안 자포리자 전선을 따라 충돌이 약간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동부 최대 격전지인 도네츠크의 바흐무트에서도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앞서 몇 주 전 러시아는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군을 포위하기 직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와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부족한 탄약을 보충해 주지 않을 경우 바흐무트에서 철수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우크라이나는 바로 성명을 발표해 러시아가 바흐무트에서 이미 철수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바흐무트 전투에서 수많은 병사를 잃었다.

남부 헤르손에서는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오는 5일 오후 8시부터 58시간 동안 통행금지령을 내려 민간인들이 집을 떠나는 것을 금지했다. 이는 헤르손주(州) 러시아 점령 지역이 시작되는 드니프로강 동쪽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움직임이 증가했다는 추측이 제기된 지 불과 2주 만에 나온 조치다.

헤르손에 내려진 통행금지령의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 여러 추측들이 나오고 있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전략일 수 있다고 판단해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이미 반격 작전의 일부를 시작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CNN은 "우크라이나가 계획의 일부를 시작했다는 몇 가지 분명한 징후가 있으며 앞으로 몇 주 동안 날씨가 따뜻해진다면 나머지 반격 계획도 실행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와그너 그룹의 수장 프리고진도 3일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이 이미 시작됐다고 본다"며 최전선에서 이러한 징후를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모든 것이 본격적인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3일(현지시간) 키이우 외곽에서 군사 훈련 중인 우크라이나 병사들.2023.05.03/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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