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끝나자 장례식”…웨딩드레스 입은 채 음주車에 숨진 신부
워싱턴포스트(WP)는 3일(현지시간) 결혼식 당일 음주운전 차량에 신부 사만다 밀러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한 해변에서 결혼식이 열렸다. 당초 이 지역에 비가 예보됐지만 결혼식이 열리는 동안은 하늘도 참았다.
신랑과 신부는 손을 맞잡고 영원히 함께하겠다고 서로를 보며 맹세했다. 신부 밀러는 “오늘은 인생 최고의 날”이라고 기뻐했다.
사회자는 두 사람이 부부가 됐다고 선언했고 순간 하객들은 환호하며 이들의 앞날에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얼마 뒤 부부가 비극을 맞았다.
결혼식을 마친 뒤 골프 카트를 타고 이동하던 부부를 향해 음주 운전 차량이 돌진했기 때문이다.
이 사고로 밀러는 현장에서 숨졌다. 사망 당시 그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상태였다.
신랑 역시 뇌 손상 등을 입고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충돌로 부부가 탄 카트는 90m가 넘게 날아갔다. 당시 사고가 얼마 처참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고를 낸 음주 운전자는 25살 제이미 리 코모로스키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그는 알코올 냄새가 진동할 정도였고 몸을 가누지 못해 경찰이 부축해야 할 정도였다고 WP는 전했다.
코모로스키는 찰스턴 카운티 교도소에 현재 수감 중이다. 그는 경찰에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그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감시 중이다.
가족들은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장례식을 준비해야 했다. 신랑의 어머니는 “아들이 신부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운 지 5시간 만에 비닐봉지에 담긴 결혼반지를 돌려받았다”며 “허친슨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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