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월드 "차원이 다른 공포를 느끼게 만드는 웹게임"
여러분들은 '웹게임'을 아시나요? 별도 설치 과정 없이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을 말합니다. 과거 학교 컴퓨터실에 들어서면 친구들이 항상 하고 있던 추억이 있죠. 의외로 재미도 있고 빠져들기 쉬워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겼습니다.
최근에는 웹게임의 입지가 매우 좁습니다. 화려한 그래픽과 사운드로 무장한 신작들과 경쟁하기는 힘든 게 사실입니다. 국내에서는 웹게임으로 승부를 보는 게임사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브라우저에서 즐길 수 있는 신작 MMORPG가 등장했습니다. 잔디소프트의 '매드월드'가 그 주인공입니다.
'미친 세상'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바탕으로 매니악한 세계관이 특징입니다. "인간은 어디까지 절망적인 상황에 다다를 수 있는가"를 체험할 수 있었어요. 지금까지 겪었던 아포칼립스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잔혹하고 절망적이었습니다. 일부 연출은 아직도 뇌리에 남을 정도로 끔찍했어요.
웹게임치고는 게임 볼륨이나 퀄리티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다만 '크롬'과 같은 일부 브라우저에서는 렉이 너무 심해 정상적인 플레이가 불가능할 정도였어요. 결국 전용 브라우저를 다운로드해 플레이했습니다. 어느 브라우저에서나 가볍게 즐길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어요.
매니악한 게임들 중에서도 상당히 깊은 심연에 닿은 구성입니다. 취향에 맞는 유저라면 정말 깊게 파고들 수 있지만 대중성은 부족해 보였어요. 게임 내 잔혹한 연출을 보여주는 '고어 모드'를 비활성화한 상태에서도 선혈이 낭자하고 끔찍한 플레이 화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매드월드를 플레이 한 소감, 함께 공유해 보겠습니다.
장르 : 2D MMORPG
출시일 : 4월 27일
개발사 : 잔디소프트
플랫폼 : PC, 웹 브라우저
■ 극한의 공포에 어울리는 2D 기반 카툰 그래픽
그래픽은 카툰 그림체입니다. 굵은 선을 통해 SD스러운 캐릭터를 표현했어요. 그래픽은 "좋은데?"보단 "리얼한데?"에 가까웠습니다. 카툰 그림체라 현실감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게임 내에서는 그렇지 않았어요. 이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 게임 내 분위기였습니다.
널브러진 시체와 피, 인간 살점으로 만든듯한 토템, 보다 보면 정말 내면에서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들 정도로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었습니다. 아포칼립스 세계관이라 해도 이 정도까지 처참했던 것은 얼마 못 봤는데 매드월드는 절망 그 자체였어요. 고어한 연출, NPC들에게서 볼 수 있는 잔혹한 캐릭터성이 특징입니다.
스토리 또한 꿈도 희망도 없었습니다. 기억을 잃은 주인공, 그 앞에 닥친 멸망 직전 인류는 이미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상태였어요. 게임 내에선 인간이 얼마나 쉽게 죽을 수 있는지, 추악해질 수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이 게임에 '희망' 같은 긍정적인 단어는 찾아보기 힘들었어요.
진행 중 플레이어 선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NPC를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어요. 전체적인 게임 진행에 큰 맥락이 변하지 않지만 몰입감 있게 더빙 된 텍스트와 연출 덕에 스토리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극도로 매니악한 절망적인 스토리였습니다. 이 요소가 매드월드만이 가진 특색이자 진입 요소가 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 기믹 파훼의 재미가 있는 보스전
일반 몬스터를 위주로 처치하는 필드 퀘스트는 핵 앤 슬래시를 연상시켰습니다. 다수의 몬스터를 스킬을 활용해 빠르게 정리하는 방식이었어요. 그 외에도 NPC와 대화를 반복해 특정한 목표를 진행하는 퀘스트도 존재했습니다. 이제는 익숙해진 RPG 진행 방식이죠. 자동 전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자유로운 진행 구조보다는 시나리오를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방식입니다. 게임 내에서도 챕터를 구분해 스토리 내 큰 맥락을 구분시켜 놓았어요. 미쳐버린 아포칼립스 세계관 내에서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캐릭터가 강해지는 선형적 구조입니다.
보스전은 단순 전투보다 컨트롤이 중요했어요. 적절한 타이밍에 스킬을 사용해 효율적으로 딜링을 하거나, 보스가 시전하는 특정 기믹을 파훼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조작감이 좋지는 않았어요. 누르는 즉시 반응을 한다기보다는 약간의 딜레이가 생깁니다.
■ 성장과 아이템 자유도가 높다
주인공은 플레이어 입맛에 따라 자유롭게 성장이 가능합니다. 능력치부터 장비 구성, 스킬 세팅까지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공격, 방어, 신체, 정신 4가지 능력에 포인트를 부여해 기초적인 스탯을 상승시킬 수 있어요.
무기는 총 2가지를 장착할 수 있으며 전투 도중에도 교체할 수 있습니다. 상시로 2가지 플레이 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셈이죠.
'잠재력'이라는 요소로도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습니다. 다양하게 준비된 강화 요소들 속에서 원하는 방면으로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어요. 플레이하고 싶은 스타일 별로, 사용하는 무기와 스킬 별로 다양하게 연구해 빌드를 세울 수 있습니다.
스킬도 무기별로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근접, 원거리, 마법, 방패, 심연, 생명으로 이뤄진 6가지 분류 스킬이 플레이어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스킬들도 '잠재 단련도'라는 시스템으로 취향에 맞게 강화할 수 있습니다. 재사용 시간이 줄어들거나, 발사체 개수가 증가하는 등 다양한 효과를 부여할 수 있어요.
아이템들도 상당수 존재합니다. 17가지 장비 슬롯에 아이템을 장착할 수 있으며 일반에서 전설까지 총 9가지 등급의 아이템이 있습니다. 플레이어가 원하는 세팅을 할 때까지 파밍 동기를 부여하는 셈이죠. 깊게 파고들 수 있는 요소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매력적인 구성입니다.
■ 대놓고 보이는 버그가 너무 많다
플레이하면서 별의별 버그를 겪었습니다. 텔레포트를 위해 지도를 열람하니 창이 닫히지 않아 게임을 진행할 수 없었던 버그, 유료 재화 충전 버튼을 누르면 클라이언트가 하얗게 변해 게임이 멈추는 버그 등 플레이에 치명적인 버그가 꽤 많았어요.
몰입감 있게 게임을 플레이하다가 이런 버그를 마주하면 템포가 끊깁니다. 그 외에도 재화와 관련된 버그, 아이템과 관련된 버그 등 유저들 제보가 연이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료 상품을 충전해도 재화가 들어오지 않는 치명적인 버그도 많은 유저들이 호소했습니다.
버그 수정은 모든 게임의 숙명이지만 빈도가 너무 잦았어요. 게임 플레이 도중 불쾌한 경험을 주는 버그는 신속히 수정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사전 등록 보상도 많은 유저가 못 받은 상황입니다.
■ P2W 요소는 없다, 편의성 위주 BM
스펙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유료 재화 상품은 없었습니다. 돈으로 상대를 찍어 누르는 P2W 구조가 아닙니다. '매드패스'라는 이름을 가진 시즌 패스가 존재합니다. 가격은 800 MCASH로 4월 29일 기준 약 2만1540원입니다. 결제할 때 달러 환율에 영향을 받았어요.
시즌 패스 구성 상품 설명은 불친절했습니다. 아이템 설명에 '골드가 적당히 들어있다', '후크가 적당히 들어있다'고 적혀있을 뿐 얼마나 지급하는지 감이 오지 않았어요. 유료로 구매하는 상품이니 명확한 설명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이외에 편의성 기능을 강화시켜주는 '세계수의 축복'과 '가방 확장 이용권', 캐릭터 외형을 변경할 수 있는 '코스튬'이 있었습니다. 캐릭터 옆을 귀엽게 따라오는 '반려동물'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성능보다는 자기만족을 위해 구매하는 영역에 있습니다.
코스튬과 반려동물은 확정으로 원하는 아이템을 구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뽑기 방식입니다. 코스튬은 10회 뽑기에 1500 MCASH, 약 4만 원입니다. 펫은 고급 알 10회 뽑기가 3750 MCASH, 약 10만 원에 달합니다.
■ 훌륭한 퀄리티의 웹게임, 매니악함은 양날의 검
매드월드를 플레이 한 감상은 "웹게임인데도 이 정도 퀄리티가 나온다고?"로 정리하겠습니다. 상당히 오랜 시간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 구성, 특색 있는 스토리가 인상적이었어요. 절망적인 아포칼립스 게임을 원했다면 추천드릴 수 있습니다.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지나치게 잔혹적인 연출, 보는 이에 따라 불쾌감을 심하게 유발할 수 있는 게임 내용이 꽤 있습니다. 많은 유저가 필요한 MMORPG에서 분명한 진입 장벽이었어요.
전투 자체는 재미있습니다. 다양한 세팅을 연구하고 실전에 적용하는 과정이 매력적이죠. 아쉬운 점은 조작감과 수많은 버그들입니다. 캐릭터의 즉각적이고 빠른 움직임이 살짝 버거웠습니다. 플레이를 방해하는 버그들도 게임 플레이 도중 많이 겪었어요.
전체적으로 웹게임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훌륭한 퀄리티지만 유저로서 아쉬운 요소도 존재했습니다. 개발진이 유저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문제점을 개선해 나간다면 취향에 맞는 게이머들은 꾸준히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유저들도 "23년도에 MMORPG 웹게임이라니 신박하네", "내가 알던 아포칼립스는 가짜였구나", "게임은 재미있는데 조작감 살짝 아쉽네", "버그 너무 많아, 현질한거 언제쯤 들어와"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1. 다양한 세팅을 연구하고 활용하는 재미
2. 취향에 맞는 유저를 사로잡을 수 있는 깊은 세계관
3. 별도 과금 없이도 즐길 수 있는 게임 구성
1. 진입 장벽이 있는 매니악한 게임성
2. 플레이를 방해하는 수많은 버그들
3. 불편한 조작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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