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5000년 전 순록 목걸이에서 DNA 추출, 주인은 북유라시아인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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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만년 전에 동물 뼈로 만들어진 목걸이에서 고대 인류의 흔적이 발견됐다.
유물을 파괴하지 않고 유전물질인 디옥시리보핵산(DNA)을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을 활용해 유물도 그대로 보존했다.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와 네덜란드 라이덴대 공동 연구진은 4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고대 유물을 파괴하지 않고도 DNA를 추출하는 기술로 구석기 시대 목걸이에서 사람의 유전자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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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산나트륨 이용해 유물 손상 없이 DNA 추출
2008년 데니소바 동굴에서 순록 목걸이 발견
DNA 분석해 제작 시기와 주인 밝혀내
약 2만년 전에 동물 뼈로 만들어진 목걸이에서 고대 인류의 흔적이 발견됐다. 유물을 파괴하지 않고 유전물질인 디옥시리보핵산(DNA)을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을 활용해 유물도 그대로 보존했다.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와 네덜란드 라이덴대 공동 연구진은 4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고대 유물을 파괴하지 않고도 DNA를 추출하는 기술로 구석기 시대 목걸이에서 사람의 유전자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고대 유물에는 제작자나 사용자의 DNA가 묻어 있는데, 이 중 일부가 내부의 작은 구멍인 기공 속에 저장되면 오랜 시간 보존된다. 유물 속 DNA 연구가 가능해지면서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은 물론 문화, 이동경로를 알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지금까지 고대 유물에서 DNA를 추출하려면 파괴하거나 구멍을 내는 방법이 유일했다. 이 때문에 보존 가치가 크거나 희귀한 유물을 이용한 고대 인류 연구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공동 연구진은 순록 목걸이를 파괴하지 않고도 DNA를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유물을 인산나트륨 수용액에 넣어 약 90℃까지 온도를 서서히 올리는 방식으로, 마치 빨랫감의 섬유 속 오염을 빼내듯 기공 속의 DNA를 추출할 수 있다.
공동 연구진은 이 기술을 이용해 2019년 시베리아에 있는 데니소바 동굴에서 발견된 동물뼈로 만들어진 목걸이의 DNA를 분석했다. 데니소바 동굴은 다양한 종의 인류 조상의 흔적이 발견되는 지역으로 2008년 새로운 인류 종인 ‘데니소바인’이 발견되기도 했다.
목걸이에서는 순록과 사람의 DNA가 발견됐다. 순록의 DNA를 분석해 목걸이가 만들어진 시기는 1만9000년에서 2만5000년 전 사이에 만들어졌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 사람의 DNA도 비슷한 시기에 살았던 인간 여성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성은 시베리아 동쪽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북유라시아인과 비슷한 유전자를 갖고 있었다. 북유라시아인은 현재 러시아와 중국, 몽골, 카자흐스탄 국경에 걸쳐 있는 알타이 산맥을 중심으로 살았던 집단으로, 현존 인류의 절반 이상이 이들로부터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다만 이 여성이 목걸이를 만들었는지, 착용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엘레나 에셀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연구원은 “이 작업은 마치 타임머신의 문을 여는 것과 같다”며 “유물을 통해 고대 인류가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고자료
Nature, DOI: https://doi.org/10.1038/d41586-023-01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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