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어린이 인권선언 100년째…“아동 노동 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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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제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천도교가 서울 강북구 우이동 봉황각과 만남의 광장에서 오는 7일 '어린이가 행복한 나라' 행사를 연다.
천도교소년회는 1922년 세계 최초로 '어린이날'을 만들고, 이듬해인 1923년 세계 최초로 '어린이 인권선언'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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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의 휴심정]
‘어린이날’ 제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천도교가 서울 강북구 우이동 봉황각과 만남의 광장에서 오는 7일 ‘어린이가 행복한 나라’ 행사를 연다. 이 행사는 애초 5일 어린이날로 예정됐으나 우천 예보로 변경됐다.
행사는 우이동 봉황각에서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방정환 어린이 길동무체험관, 봉황각 만세 체험관, 어린이 100년사 전시회, 대형에어바운스, 마술쇼, 어린이인권 100년사 전시 등을 운영하며, 체험존과 놀이존에서는 캐리커처, 페이스페인팅, 풍선아트, 버블아트공연, 숲놀이 등이 전개된다.
또 이날 오전 11시 ‘어린이인권선언 100주년’과 ‘어린이날 제정 101주년’ 기념식을 하고, 오후 2시에는 세계 어린이인권 말하기대회도 열린다.
천도교에 따르면 올해는 천도교소년회가 어린이 인권선언을 한지 100년째 되는 해다. 천도교소년회는 1922년 세계 최초로 ‘어린이날’을 만들고, 이듬해인 1923년 세계 최초로 ‘어린이 인권선언’을 주도했다. 천도교소년회는 1921년 5월1일 어린이의 인격옹호, 정서 함양, 건전한 사회성 함양을 목적으로 소춘 김기전, 소파 방정환, 현파 박래홍 등의 천도교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천도교청년회 산하단체다. 당초 천도교는 어린이들을 위한 소년부를 설치했는데, 소년부의 부원이 늘어나자 천도교소년회를 조직했다. 방정환은 3·1운동 민족대표였던 의암 손병희의 사위다.
당시 ‘소년운동 선언문’은 △어린이를 재래의 윤리적 억압으로부터 해방하여 그들에게 대한 완전한 예우를 허하게 하라 △어린이를 재래의 경제적 억압으로부터 해방하여 만14세 이하의 그들에게 대한 무상 또는 유상의 노동을 폐하게 하라 △어린이 그들이 고요히 배우고 즐거이 놀기에 족할 각양의 가정 또는 사회적 시설을 행하게 하라 등 3개항으로 지금에 와서도 놀라울 정도로 어린이 존중사상을 담고 있다.
천도교소년회는 100년 전 어린이들을 위한 운동회와 동화회, 토론회, 등산회, 전람회, 기념식, 선전지 배포, 시가행진, 축하회를 통해 어린이가 무시받는 세상을 어린이가 존중받는 세상으로 바꾸기 위해 앞장섰다. 또 잡지 <어린이>도 창간해 동화와 동시, 민담, 소설, 생활 상식, 특집 기사, 퀴즈 등의 읽을거리로 1925년에는 3만부의 판매 부수를 자랑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어린이운동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천도교는 “어린이에 대해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위와 같은 인식은 천도교의 종지인 ‘모든 사람이 한울님을 모시고 있다’는 ‘시천주’와 조선의 신분제를 부정하고 남녀차별 등 온갖 억압을 반대하는 개벽사상에서 비롯됐다”며 “이번 행사는 소파 방정환 선생관 천도교소년회 활동가들의 어린이 인권선언에 깃든 만민평등과 인권존중의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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