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연준, 매파적 금리동결 신호…긴축 사이클 종착점 도달"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p) 올렸지만 다음달 금리인상 중단을 시사했고 월가는 "매파적 동결"에 반응을 보였다고 야후파이낸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 일정의 회의를 마치고 금리를 5~5.25%로 인상했다. 미국의 금리는 2007년 여름 이후 최고로 올랐고 2022년 3월 이후 10연속 상승했다.
그러나 FOMC는 40년 만에 가장 강력한 금리인상도 이번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신호도 함께 보냈다.
FOMC는 금리 결정문에서 "추가 정책 강화(금리인상)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문구를 없애고 "적절한 추가 정책 강화의 정도를 결정할 때"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할 것이라고 적시했다.
야후파이낸스가 취합한 월가 전문가들의 논평을 정리해봤다.
△제이 브라이슨, 웰스파고 수석 이코노미스트
"FOMC가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매파적 (금리인상) 중단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본다. 성명에서 FOMC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인다'고 언급하며 금리가 다시 오를 수 있음을 확실히 했다. 하지만 6월 14일 금리 인상의 요건은 2022년 3월 이후 진행된 회의들에 비해 까다로워졌다."
△마이클 가펜, 뱅크오브아메리카 미국 이코노미스트
"현재로서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5월 금리 인상 결정에 있어 은행 스트레스로 인한 불확실성보다 현재 데이터가 더 중요했다. 연준이 이번 긴축 사이클의 종착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6월 FOMC 회의 전까지 고용 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각각 2개씩 남았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두 번째 CPI 보고서는 6월 회의 첫날에 나온다). 지역 은행 스트레스가 안정되고 노동 시장이 타이트하게 유지되며 인플레이션이 계속 상승한다면 6월에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
△릭 리더, 블랙록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
"오늘 연준의 조치는 중앙은행이 여전히 인플레이션 하락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고 시사한다. 하지만 그 과정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 들고 있다. 지난 수 개월은 긴축적 통화정책 과정이었다. 이 과정으로 정책은 경제를 둔화시키고 결과적으로 극도로 높아진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거나 적어도 매우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정책 제약이 마침내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앤드류 헌터, 캐피털 이코노믹스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지난 한 해 동안 거의 전례없는 속도로 정책 긴축이 이뤄졌다. 그리고 마침내 한 발 물러서서 그 피해를 평가할 의향이 있음을 위원들이 시사했다. 하지만 새로운 지침은 상황에 따라 향후 추가 긴축을 할 수 있는 여지도 남겨둔다. 이번 성명서에서 주목할 만한 유일한 변화는 일자리 증가세가 회복되었다는 표현 대신 '견조하다'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라이언 스위트,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성명서에서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필요할 수 있다는 문구가 삭제됐다. 대출 기준의 강화가 하반기 경제 활동에 부담을 주고 은행 시스템의 스트레스는 연준에 큰 부담이 될 것이기 때문에 놀라울 일은 아니다. 따라서 연준은 6월에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안 셰퍼드슨, 판테온 거시경제학 수석 이코노미스트
"지금부터 6월 회의까지 두 차례에 걸친 고용, CPI, PPI, 활동 지표에서 경제가 현저하게 약해지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생각한다. 6월 회의까지 부채한도를 둘러싼 위기가 지속되며 시장 혼란으로 연준이 조치를 취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연준의 다음 조치는 9월 혹은 11월 양적완화 축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토마스 사이먼스, 제퍼리스 미국 이코노미스트
"추가 금리 인상의 문은 열어 뒀지만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어조는 연준이 기준금리에 도달했다고 예상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추가적인 '정책 강화'에 대한 강조가 없어져 성명서의 언어는 현재까지 누적된 긴축의 지연된 효과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 같다. 이번 금리 인상이 마지막이 될지는 인플레이션을 촉진하는 근본적인 힘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달렸다."
△데니스 록하트, 전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우리 앞에는 여전히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남아 있다. 금융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정책 결정에 우선할 만큼 충분한 정보가 없다. 이번 결정이 만장일치로 이뤄진 것은 전혀 놀랍지 않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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