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고 거친 것들의 아름다움을 담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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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ho Me, Macho!(마초 미, 마초)'를 타이틀로 한 이번 개인전은 12일부터 6월 6일까지 서울 중구 퇴계로 258 4층 YPC SPACE에서 열린다.
강 작가는 "여자들도 원한다면 마초같은 차림을 하거나 마초처럼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릴 적 내가 동경하던 강하고 거친 세계의 아름다움을 더 많은 사람들이 편견없이 사랑해주길 바라며 이번 전시를 구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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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서현 개인전 : Macho Me, Macho!
남성만의 전유물? 편견일 뿐
나약한 이들에게 위로가 되길
‘Macho Me, Macho!(마초 미, 마초)’를 타이틀로 한 이번 개인전은 12일부터 6월 6일까지 서울 중구 퇴계로 258 4층 YPC SPACE에서 열린다. 서울문화재단이 후원한다.
마초(Macho)는 스페인어로 ‘남자’라는 뜻이다. 본래 사전적 의미는 ‘기백있고 늠름한 남성다움’을 의미하지만, 남성우월주의를 나타내는 말이라는 시선도 없지 않다.
강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나는 어려서부터 땀범벅이 된 채 옥타곤 안을 뒹구는 격투기 선수나 굉음을 내며 거칠게 달리는 F1 레이서, 싸움을 거듭할수록 점점 강해지는 만화 속 인물들을 동경했다. 멋진 유니폼, 화려한 레이싱 카의 외형 등 그것들과 관련된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였다. 로봇과 공룡, 자동차, 스포츠나 전쟁. 어린 시절 나의 스케치북은 강하고 거친 것들에 대한 선망으로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자신이 즐겨 그리는 것들이 남자들의 취향으로 여겨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훨씬 더 나이를 먹고 나서였다. 강 작가는 “작품 활동을 하면서 작가가 남자인 줄 알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는데, 나는 이런 오해가 의아했다”고 했다. 사회 문화적으로 남자들이 선호하는 것들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것들이 곧 남성만의 전유물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강 작가는 “여자들도 원한다면 마초같은 차림을 하거나 마초처럼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릴 적 내가 동경하던 강하고 거친 세계의 아름다움을 더 많은 사람들이 편견없이 사랑해주길 바라며 이번 전시를 구상했다”고 밝혔다.
전시 제목인 ‘Macho Me, Macho!’는 ‘Macho’와 ‘Love me’를 합쳐 작가가 새롭게 만든 말이다. 작가는 “이 말은 마음 한 구석에 숨겨진 마초를 아직 발견하지 못한 누군가에게 내가 건네고 싶은 인사”라고 설명했다.
강 작가는 “나보다 더 강인한 존재들을 그리며 나 자신도 그들처럼 굳건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와 같이 자신의 나약함을 통감하는 많은 이들이 전시를 통해 조금이나마 용기를 갖고 돌아갔으면 좋겠다. 내가 만들어 낸 세계가 위로와 즐거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Macho Me, Macho!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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