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극장에 민생예산 불발…시민약속 못지킨 원주시의회"

원주시공노, 원주시 의회 비판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원주시청 공무원노동조합(원공노)이 최근 원주시의회 제240회 임시회를 파행 운영이라고 지적, 원주아카데미극장 철거관련 예산안 때문에 다른 민생예산도 처리되지 못해 시민 피해가 발생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원공노는 4일 성명서를 통해 “전날 원주시의회의 제240회 임시회 일정이 본회의를 끝으로 마무리됐다”며 “아카데미극장 활용 이슈가 정치 쟁점화하면서 상임위, 예결위가 줄줄이 파행을 겪었고 결국 회기 내 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사회에서 제기된 문제를 공론화해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이기 때문에 아카데미극장 활용문제로 불거진 시의회 갈등을 모두 부정적으로 볼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상임위, 예결위가 파행 운영된 끝에 추경 처리를 다음 회기로 넘긴 것은 시민과의 약속이 지켜지지 못했다는 측면에서 아쉽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임시회를 통해 추경안을 처리하지 못한 것은 의회가 시민들과 약속한 시간을 지키지 못한 결과”라며 “당장 이번에 확정하지 못한 1700억원 규모의 예산은 아무 의미 없이 집행이 늦어지게 됐고, 약속을 지키지 못한 피해는 시민들에게 돌아가게 됐다”고 비판했다.

원공노는 이어 “아카데미극장 활용 이슈가 예산안 전체에 영향을 끼친 것은 현명치 못했다. 1회 추경안에 아카데미극장 철거 비용만 책정된 게 아니다”며 “그 안엔 민생과 직결된 예산도 포함돼 있다”고 부연했다.

원공노는 “시의회 파행운영에 유감을 표한다”며 “이런 일이 다시 반복되면 안 될 것이고, 빠른 시일 내 추경안이 처리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원주시는 지난 4월 11일 아카데미극장 철거 결정을 내리면서, 그 부지에 야외공연장과 주차장을 조성키로 했다. 1963년부터 2006년까지 운영된 아카데미극장은 현재는 문화시설로 활용 중이다. 극장의 역사·문화가치를 내세운 '보존' 입장과 안전·유지관리를 지적한 ‘철거' 입장이 대립해왔으며, 원주시는 결국 철거를 택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시의회에 철거관련 예산안이 추경예산안과 함께 제출됐으나, 최근 임시회에선 예산안을 다루지 않기로 했다. 추후 임시회를 통해 다시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 원주시의회가 지난 3일 오전 제24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개회했다. 2023.5.3/뉴스1 신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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