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PO] "제가 커리 한번 막아볼게요" 밴더빌트의 헌신, 1차전 게임 흐름을 바꾸다!

서호민 2023. 5. 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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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3일(한국시간) 2022-2023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 1차전, LA 레이커스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상대로 적지에서 귀중한 1승을 챙겼다. 이날 레이커스는 30점 23리바운드 4블록슛을 기록하는 등 골밑에서 괴력을 뽐낸 앤서니 데이비스(30, 208cm)를 앞세워 117-112로 승리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스테픈 커리(35, 188cm)와 클레이 탐슨(33, 198cm)이 분전했지만 승부처 레이커스의 단단한 수비망을 뚫지 못하고 홈에서 먼저 1패를 떠안았다.

하지만 이날 레이커스의 승리엔 재러드 밴더빌트(24, 206cm)의 헌신적인 수비도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슈터, 커리의 수비를 벗겨내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외곽에서 조금만 틈을 주면 여지없이 3점슛을 던지고 볼 없는 움직임이 좋아 기브 앤 고 등 다양한 2대2플레이 공격으로 상대 수비를 파훼하는 커리는 NBA에서 가장 막기 까다로운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래서 커리를 수비하는 게 레이커스 입장에서 상당히 중요했다.

다빈 햄 감독 역시 1차전을 앞두고 커리의 수비 매치업을 두고 고민이 많았는데 이 때 반더빌트가 커리 수비수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밴더빌트의 장점은 203cm 신장에 인사이드와 아웃사이드를 부지런하게 오가는 왕성한 활동량이다. 리바운드 후 공수전환, 스크린 제공 후 움직임도 경쾌하다는 평가다. 미네소타 시절부터 상대 가드들의 전담수비수로 활약해 온 그는 PO 1라운드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경기에서도 상대 에이스 자 모란트를 전담 수비했다.

이날 경기 마찬가지였다. 선발로 경기에 투입된 밴더빌트는 커리와 치열한 육탄전도 마다하지 않는 등 헌신적인 수비와 수비 리바운드 사수에 나서며 레이커스의 골밑을 지켜냈다. 전반에 파울 1개만을 범하며 커리를 막아낸 밴더빌트는 후반에 더 끈질기게 커리를 물고 늘어졌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쉴 새없이 코트 곳곳을 누비며 커리를 상대로 찰거머리 수비를 펼치는 그의 모습은 흡사 박지성이 피를로를 1대1로 꽁꽁 묶었던 장면과 비슷했다.

실제로 NBA.com에 의하면 이날 커리가 밴더빌트와 매치업이 됐을 때, 커리는 야투 10개를 던져 단 2개 만을 넣는 데 그쳤고, 장기인 3점슛 역시 5개를 시도해 단 1개 만을 성공했다. 더욱이 야투 10개 중 92%가 수비 컨테스트가 된 슛이었다. 이날 커리가 최종적으로 27점을 올리며 맹활약했지만 밴더빌트와 매치업 됐을 때는 크게 공격에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밴더빌트가 앞선에서 커리를 괴롭힘으로써 뒷선에 있는 데이비스의 수비 부담을 덜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도 나타났다. 밴더빌트가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가로 수비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면, 데이비스는 강력한 세로수비 능력을 과시했다. 데이비스는 이날 블록슛 4개를 기록했다. 앞선에서는 밴더빌트가 뒷선에서는 데이비스가, 골든스테이트는 밴더빌트와 데이비스가 중심이 된 레이커스의 '수비 지옥'에 그야말로 꼼짝없이 당하고 말았다.

또, 밴더빌트는 수비에서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쏠쏠히 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밴더빌트는 탄탄한 스크린으로 디안젤로 러셀(27, 193cm)과 데니스 슈로더(29, 190cm) 등 레이커스 가드들이 쉽게 인사이드로 파고들 수 있도록 도왔다. 또, 코너에서 3점슛을 터트리며 외곽에서 착실히 득점까지 올려주는 등 밴더빌트는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100점 만점의 100점 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 결과, 밴더빌트는 이날 26분 동안 코트를 누비며 8점(FG 28.5%) 6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 반더빌트는 '실버 스크린 앤드 롤'과 인터뷰에서 "나는 일전에 트레이드로 레이커스에 왔을 때부터 나는 상대 가드, 에이스들을 전담해서 수비하는 역할을 하길 원한다고 말했었다"라며 "그래야만 내가 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나는 그런 매치업과 도전하는 것을 즐긴다. 또 그것이 내가 여기서 해야될 일"이라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이어 커리와 모란트 수비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큰 차이가 있다"라며 "보통의 공격수들을 전담수비할 때는 이를 이용해 다른 선수들이 득점하기 때문에 전담수비를 한다고 하더라도 스위치도 하고 디깅(포스트업을 막기 위한 다른 수비수들의 도움수비 동작)도 하는 편인데 커리는 다르다. 볼 없는 움직임이 워낙 좋은 데다 코트 위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다른 쪽으로 도움 수비를 가지 않고 온전히 커리의 수비에만 집중해야 했다. 커리의 공격을 막고 제어하는 것이 나에게는 가장 큰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재러드 밴더빌트 프로필
1999년 4월 3일생 206cm 97kg 파워포워드 켄터키 대학 출신
2018 NBA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41순위 올랜도 매직 지명
정규리그 244경기 평균 20.5분 출장 6.2점(FG 52.9%) 6.7리바운드 기록 중

#사진-NBA미디어센트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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