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자체 진상조사 없는 윤관석·이성만 탈당, 폭력적"

기사내용 요약
'돈봉투' 윤관석·이성만 탈당에 "폭력적"
"본인들 억울함 주장…당 진상조사해야"
"李 사법리스크도 원인…檢에 운명 맡겨"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5회 국회(임시회) 제4차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결의안 심사를 위한 전원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4.13.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이성만 의원이 전날 탈당한 것을 두고 "당이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두 사람이 억울한데도 희생양으로 썼다. 이것처럼 폭력적인 게 어디있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검찰의 기획 수사 때문에 생긴 문제라고 한다면 검찰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당이) 탈당을 권유하거나 (두 의원이) 탈당할 이유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이 강제 수사권이 없다고 해서 (탈당 권유를) 하는 것에 도저히 공감하기 어렵다"며 "당이 조사하고 (당사자들의) 해명이나 반박을 여러 각도에서 분석해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게 지금 안 된 상태에서 본인들은 검찰 기획 수사의 희생양이다, 억울하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모든 진상규명은 검찰에 맡긴다고 하고, 당이 임시방편으로 두 의원이 (탈당)하게 하는 것 자체가 부조리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돈 봉투를 주고받은 건 대형 비리다. 이걸 가지고 대의원제도를 없애느니 마느니 하는 건 비겁한 태도"라며 "대의원제가 있어서 돈을 받으라고 누가 시켰나. 책임을 그쪽으로 미루는 건 정직하지 않다"라고도 지적했다.

아울러 "문제의 진상규명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하고, 드러난 사실에 대해 당사자의 책임을 묻거나 무고함을 밝혀주는 자체 정화 기능이 있는 게 기본"이라며 "본인들이 억울하다 하면서 물러나니까 찝찝한 상태"라고 말했다.

지도부의 미온적인 태도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때문 아니냐는 지적에는 "그것도 한 원인이 될 것"이라며 "말하지 못할 무슨 사정이 있는지 모르겠다. 강제 수사권이 없어서 (조사를 안 하면) 검찰에 우리 당의 운명을 맡기는 것밖에 더 되나"라며 동조했다.

이 대표가 '돈 봉투 의혹' 관련 질문에 태영호 국민의힘 녹취록 의혹 등을 거론한 것에는 "별도의 채널에서 비판하면 될 일을 가지고 대응을 하는 것에 쉽게 공감하기 어렵다. 국민 입장에서 박수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음주운전, 사기, 불륜' 등 정치적 도덕성을 강조하자 여권에서 이 대표를 소환한 것에는 "그렇게 생각한다면 자당 내에서 척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치권에 있는 저부터까지 포함해서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의원은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의 녹취록 의혹에는 "내년에 있을 공천에 대통령실의 입김을 잔뜩 불어 넣기 위한 것"이라며 "놀라운 일도 아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국민들이 더 잘 알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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