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동심 울리는 위조상품 대거 유통…“건강해칠 수도 있어”
최근 TV에서 방송된 애니메이션 <알쏭달쏭 캐치! 티니핑>이라는 프로그램이 어린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어른들은 잘 모르지만,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이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가 큰 화제가 됐다.
그런데 최근 남대문시장 등의 상당수 매장에서 이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사용한 위조 상품이 대거 등장했다. 이뿐 아니었다. 헬로키티 등 어린이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끌어온 유명 캐릭터를 사용한 위조상품도 쏟아졌다. 상품의 종류도 열쇠고리·팔찌·휴대전화 그립 톡·머리핀 등 다양했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유명 캐릭터를 사용한 위조 상품 판매 행위가 성행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특허청 상표특별사법경찰이 단속에 나섰다. 단속 결과, 유명 캐릭터를 활용한 위조 상품 행위는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은 위조상품을 대량으로 유통한 A씨(54) 등 6명을 상표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유명 캐릭터를 사용한 위조 상품을 판매한 매장은 6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위조한 캐릭터는 애니메이션 <알쏭달쏭 캐치! 티니핑>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헬로키티 등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산리오의 캐릭터 등 모두 1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허청은 이들이 팔다 남은 위조 상품 2만5000여점을 창고 등에서 찾아냈다. 특허청은 이들이 판매한 위조상품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유통 규모 등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또 이들에게 위조 상품을 만들어 공급한 공급책에 대한 수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유명 캐릭터를 사용한 위조 상품은 상표권 등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 어린이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특허청은 위조 상품은 정품과 달리 해로운 물질이 포함돼 있을 수 있어서 어린이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으며 쉽게 파손돼 어린이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어린이날을 맞아 받은 선물로 인해 건강이나 안전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어린이의 마음에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점을 어른들이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주연 특허청 상표특별사법경찰과장은 “어린이의 건강과 안전을 해칠 우려가 있는 위조상품의 유통을 근절하기 위해 지속해서 현장 단속을 할 예정”이라면서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 위조상품은 구매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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