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이재명, 尹-박광온 회동에 가르마 타줘야”

김승환 2023. 5. 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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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이 박광온 원내대표에게 "당신이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라"고 제안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가 최근 대통령실의 회동 제안에 대해 "이 대표를 만나는 게 먼저다"라고 사양한 가운데 여야 대화를 위해서라도 이 대표가 선제적으로 정치력을 발휘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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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朴에게 ‘당신이 먼저 만나라’ 해줘야…이재명의 정치가 앞서가는 길”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이 박광온 원내대표에게 “당신이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라”고 제안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가 최근 대통령실의 회동 제안에 대해 “이 대표를 만나는 게 먼저다”라고 사양한 가운데 여야 대화를 위해서라도 이 대표가 선제적으로 정치력을 발휘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재차 공개적으로 영수회담을 제안한 바 있지만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 1년 가까이 이 문제에 대해 묵묵부답하면서 ‘정치 실종’에 대한 우려가 계속 나오는 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3일 국회에서 열린 쇄신 의원총회에서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발언을 마친 박광온 원내대표. 뉴스1
박 전 원장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박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 측 회동 제안에 이 대표를 만나는 게 우선이라며 사양한 데 대해 “윤 대통령의 꼼수 제안에 진짜 잘한 답변”이라며 “여기까진 잘한 것이다. 지금은 이 대표가 가르마를 타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표가) ‘나는 만나지 않더라도 여야 대화를 위해, 대통령과의 대화 통로를 마련하기 위해 박 원내대표 당신이 먼저 (윤 대통령을) 만나라’(라고 할 필요가 있다)”며 “1년간 대화가 없는 여야 정치, 대통령의 불통 정치에 대해 그런 정치력을 발휘해주는 게 이재명의 정치가 앞서가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왼쪽)이 2일 국회에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고 자리를 권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 수석의 윤석열 대통령 회동 제안에 대해 “이재명 대표를 만나는 게 우선”이라는 취지로 거절했다. 연합뉴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2일 국회에서 박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와 만날 의향이 있다.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하면 대통령실에서 만날 수 있고, 여야 원내대표가 따로 만나는 과정에서 대통령이 올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사실상 이 대표를 ‘패싱’한 윤 대통령의 회동 제안에 대해 거절 의사를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동 전 모두발언에서 “취임 1년간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회동이 없었던 게 저희는 항상 아쉬운 부분”이라며 “야당 대표 회동이 대화 복원의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각별히 관심 가져 달라”고 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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