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돈봉투 의혹, 檢 정치탄압이라면서 쇄신안?”…당 대응 부조리 지적

박준희 기자 2023. 5. 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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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당시에 대해 제기된 '돈 봉투 의혹'에 관해 각종 대응과 쇄신 방안을 보이고 있으나 같은 당 5선 중진의 이상민(사진) 의원은 "잘못된 부조리가 있다면 척결해야 되는데 그런 단호한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고 4일 비판했다.

이번 의혹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김현아 의원은요?' '박순자 전 의원은요?' 등 여당의 사안을 되묻는 방식으로 답변하는 이 대표의 태도에 대해서도 이 의원은 "그런 대응에 쉽게 공감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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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중진 이 의원, 당의 대응방식 비판
진상조사 안하는 당에 “기본을 왜 멈추나”
관련자들 ‘檢 기획수사·정치탄압’ 비판에
“잘못된 檢 행태 때문이면 책임 물어야지
임시방편으로 관련자 탈당…너무 부조리”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당시에 대해 제기된 ‘돈 봉투 의혹’에 관해 각종 대응과 쇄신 방안을 보이고 있으나 같은 당 5선 중진의 이상민(사진) 의원은 “잘못된 부조리가 있다면 척결해야 되는데 그런 단호한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고 4일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진상조사에 미온적인 당의 태도, 이재명 대표의 답변 태도, 당의 쇄신안 등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이같이 말했다.

우선 이 의원은 당의 진상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진상조사는) 기본 매뉴얼 아니겠냐”며 “강제 수사권이 없어서 조사를 안 하겠다고 하면 그럼 학교에서는 어떻게 학생들의 잘잘못에 대한 부분을 따지고 책임을 묻고 이런 걸 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어느 일반 주식회사 기업의 경우에도 감사라는 제도가 있지 않냐”며 “회사 내에 어떤 문제가 드러났다 그러면 그 문제를 진상규명하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하고 드러난 사실에 대해서 당사자들에게 책임을 묻든지, 무고함을 밝혀주든지. 이렇게 하는 노력이 자체 정화 기능이 있는 게 기본”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에 대해 “그 기본을 왜 스스로 멈췄을까”라며 “이 점은 저도 동의하기 어렵고, 여러 번 저도 얘기를 했는데 듣는 둥 마는 둥 그렇게 하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못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이번 의혹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김현아 의원은요?’ ‘박순자 전 의원은요?’ 등 여당의 사안을 되묻는 방식으로 답변하는 이 대표의 태도에 대해서도 이 의원은 “그런 대응에 쉽게 공감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왜 저런 반응을 굳이 보였을까, 질문이 왔으면 그에 대해서 진솔하게 최선을 다해서 답변을 하든지. 아니면 하지 못할 사정이 있으면 그런 사정이 있다고 하든지 이렇게 하는 게 오히려 정석”이라며 “당대표가 그런 식의 반응을 보시면 별로 호의적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주위의 언론이나 또 그걸 바라보는 국민 입장에서는 썩 그렇게 ‘잘했다’ 이런 박수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당이 이번 사안을 계기로 ‘쇄신안’을 거론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라는 것이 이 의원의 지적이다. 이번 의혹 관련자들이 ‘검찰의 기획 수사’ 혹은 ‘정치 탄압’을 주장하고 있는데, 당이 검찰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고 이들을 탈당시키며 쇄신안을 거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이번 사건 역시 정치 검찰의 야당 탄압, 기획 수사라는 얘기가 나온다’는 질문에 “지금 (진상조사가) 안 된 상태에서 본인들은 ‘검찰 기획 수사의 희생양이다, 억울하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지 않냐”며 “그러면 탈당을 권유하거나 탈당을 해야 될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내 쇄신안 거론 분위기에 대해 “쇄신을 하려면 뭐가 잘못됐다는 게 드러나야 되지 않냐”며 “그런데 본인들은 지금 억울하다고 하고, 그 잘못을 ‘검찰이 기획수사에서 뒤집어씌웠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고 한다면 지금 처방을 잘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만약에 검찰의 잘못된 그런 행태 때문에 생긴 정말 억울한 일이라고 그러면 검찰에 책임을 물어야 되지 않겠냐”며 “그런데 지금 그 문제든 저 문제든 모든 진상은 검찰에 맡긴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의 이런 급한 불끄기를 위한 목적에 그냥 임시방편으로 송영길 전 대표나 또는 어제 한두 의원이나 탈당하게 하는 거니까 그 자체가 너무나 부조리한 모습 아니냐”고 덧붙였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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