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콜록"에 뼈 부러진다고?...'골다공증' 미리 관리해야
골밀도검사로 뼈 건강 상태 확인하는 것 중요
뼈건강 방치하면 나이들어 사망률까지 높인다
데노수맙 이용 골다공증 치료법 효과·만족도↑
꾸준한 운동·비타민D 복용 뼈건강 미리 챙겨야
[파이낸셜뉴스] 골다공증은 두꺼웠던 뼈가 소실되면서 구멍이 생기고 약해지는 질환으로 여러 차례 들어봤을 정도로 익숙하다. 하지만 골다공증이 심해지면 기침을 하거나 음식을 잘못 섭취해서 구토를 하는 상황에서도 척추뼈가 부러질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라는 인식은 낮다.
문제가 생기면 아파지는 질환과 달리 골다공증은 환자의 뼈가 약해지는 동안 환자가 자각할 만한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뼈가 소실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상황에서 골절이 발생하고, 이후 검사를 통해 본인이 골다공증임을 알게 되는 경우도 많다.
임영욱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사진)는 4일 "골다공증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갖고 예방을 하지 않으면 나이가 들어 크게 고생을 할 수 있다"며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조언했다.
■골밀도 검사 'T점수' -2.5이하면 골다공증 진단
사람의 뼈는 생물학적으로 30대에 골량(뼈의 양)이 최고치를 이룬 뒤 천천히 감소한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골량이 줄어드는 것이다.
하지만 여성은 남성보다 골다공증 위험이 훨씬 높다. 남성과는 달리 폐경이라는 여성만의 특수한 상황을 겪으며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수치가 낮아지고 이에 따라 골량이 급격히 감소한다. 따라서 골다공증은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 특별한 자각이 없는 골다공증은 미리 검사를 통해 위험도를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 교수는 "병원에서 골밀도 검사를 통해 뼈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며 "골밀도 검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안내하는 기준에 따라 여성은 65세 이상, 남성은 70세 이상에서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에도 건강보험을 적용할 수 있어 골다공증이 의심되거나 몸에 이상이 있다고 느낀다면 나이에 관계 없이 병원을 방문해 진료 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골다공증은 골밀도 검사를 통한 T점수(T-score)로 확인한다. T점수는 20~30대의 건강한 뼈와 자신의 뼈를 비교한 것으로, 골량은 일반적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감소하기 때문에 보통 음수(-)로 나타난다. T점수가 0에서 -1.0까지는 정상, -1.0부터 -2.5까지는 골감소증으로 보며 -2.5 이하부터 골다공증으로 진단한다.
■고령층 골다공증, 사망률 높일 가능성 커
골다공증에 대한 낮은 인식에 대해 임 교수는 "당뇨병은 소변량이 많아지며 갈증을 느끼고 고혈압은 혈압 상승에 따른 어지럼증이 생기는 등 증상이 있지만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며 "이 때문에 고령의 환자들은 많은 약을 먹는데 불안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약을 처방해도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골다공증 약을 빼고 먹는 경우도 흔하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하지만 고령의 위험군이 골다공증 치료를 이런 식으로 미루면 결국에는 뼈가 부러지고 그에 따른 치료를 받게 된다"며 "하지만 몸이 나아지면 골다공증 치료에 귀찮음을 느끼는 환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임 교수는 골다공증은 치료가 어려운 것보다 치료 시기가 늦어지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골밀도가 낮아지고 골절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주사를 맞거나 약을 먹어 치료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가장 좋다"며 "골다공증 골절 환자는 또 다른 지병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의 골절보다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골다공증이 심한 고령층은 낙상에 따른 골절이 계기가 돼 세상을 떠나는 사례가 많다. 골절로 거동이 불편해지면 오랜 기간 와병 생활을 해야 하고, 이에 따른 근육 감소, 욕창, 폐렴 등 합병증이 빈발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관절 골절 환자는 통계적으로 15.6%가 1년 내 사망한다. 최근 1년 내 사망률이 15%를 상회하는 암도 드물다는 것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나이를 먹을수록 골다공증 관리가 중요해지는 이유다.
■"데노수맙, 골다공증 치료 효과·만족도 높아"
골다공증 치료에는 데노수맙이 쓰인다. 데노수맙은 뼈의 흡수 작용을 줄여 무너진 균형을 되찾아주는 약으로 팔 윗부분, 허벅지, 복부 등 피하에 주사하는 형태다. 또 6개월마다 1번씩 맞기 때문에 환자들의 약물 순응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 교수는 "피하주사는 혈관에 직접 주사하는 것보다 환자들이 느끼는 편의성이 높다"며 "먹는 약이나 혈관에 주사하는 약은 이후에 감기 증상이 있었다던지 며칠 동안 불편하고 힘들었다고 토로하는 환자들이 많지만 데노수맙은 타 치료제에 비해 부작용도 적다"고 설명했다.
데노수맙으로 4~5년 꾸준히 치료하면 T점수가 -3.0 수준의 초고위험군의 환자가 -2.0 수준까지 호전될 수 있어 골절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임 교수는 "데노수맙을 사용하면 임상 데이터 상으로도, 체감 상으로도 다른 약제 대비 골밀도 개선 효과가 상당히 높았다"고 설명했다.
데노수맙은 성별에 관계 없이 골다공증 골절이 있는 경우 3년 간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골밀도 검사에서 T 점수가 -2.5보다 낮아도 적용 받을 수 있고, 임상 데이터 등 근거가 부족해 여성에게만 보험이 적용되는 약들이 많은데, 데노수맙은 여성은 물론 남성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꾸준한 운동과 비타민D 섭취로 예방해야"
임 교수는 골다공증은 젊은 나이의 최대 골량이 천천히 감소하는 생리적인 과정이므로 젊었을 때 운동 등을 통해 골밀도를 높여두면 이후에 골량이 감소하더라도 골다공증 골절 등 여러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뼈는 살아 있는 조직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주면 그것을 견디기 위해 더욱 단단해진다"며 "헬스, 달리기, 자전거, 등산 등 근육을 만들어 뼈를 단단하게 해 줄 수 있는 운동은 모두 좋다"고 말했다.
이어 "폐경이 지난 여성은 적극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통해 본인의 뼈 건강을 살피고, 골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며 "골절은 한 번 발생하면 그 이후로는 또 다른 골절이 발생할 확률이 걷잡을 수 없이 높아지므로 첫 번째 골절을 막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비타민D를 섭취도 강조했다. 임 교수는 "비타민D는 뼈의 주요 성분 중 하나로, 뼈의 생리학적 조절에 매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며 "비타민D는 햇빛을 통해 피부에서 형성되는데, 한국인은 비타민D 수치가 많이 낮은 편이기 때문에 고령이라면 비타민D 수치를 확인해 부족한 경우 영양제 등으로 꾸준히 보충하는 것이 뼈 건강에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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