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서 커지는 태영호 책임론 “징계 신속하게 이뤄질 것”
대통령실 ‘공천 개입’ 녹취록 파문에 휩싸인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을 향한 당내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태 최고위원의 ‘쪼개기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2차 징계’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4일 MBC 라디오에서 “지금 녹취록이 공개되고 그 이전에 각종 의혹들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라며 “당내에서도 이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 이것이 당에 여러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에 사실관계 확인이 된다면 징계는 신속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녹취록 사태에 대해 “(태 최고위원이) 본인 책임이라고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다”라며 “본인 방에 있는 누군가가 지금 유출한 거라 다른 사람 책임이고 내 책임은 아니라고 인식을 하고 있는데, 이게 우리 국민들 상식과는 좀 안 맞는다”고 했다. 이어 “정부, 대통령실, 당에 큰 부담을 준 것”이라며 “본인 의원실 사람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이 1차적인 원인이기 때문에 태 의원이 책임을 져야 된다”고 했다.
녹취록 의혹은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이 ‘대통령 정책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면 공천 문제는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태 최고위원 육성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태 최고위원은 ‘제주 4·3은 북한 김일성의 지시’ ‘Junk(쓰레기) Money(돈) Sex(성), JMS 민주당’ 같은 발언으로 오는 8일 윤리위 징계 심사를 앞두고 있는데, 윤리위는 녹취록 역시 징계 심사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여기다 태 최고위원이 작년 지방선거를 전후해 서울 강남갑 지역구에서 당선된 기초의원들에게 ‘쪼개기’ 정치 후원금을 받았다는 공천 뒷거래 의혹까지 나오면서 ‘2차 징계’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쪼개기 의혹은 사실관계를 먼저 확인해야 징계가 가능하다”라며 “당무감사위원회에서 사실 확인이 늦어진다면 지금 나머지 의혹들에 대해서 징계를 무한정 늦출 수는 없기 때문에 1차, 2차 징계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태 최고위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녹취록과 관련해선 “과장이 섞인 발언”이라고 했고, 쪼개기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선 “단 하나의 오점도 없이 당당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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