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美 금리인상 마무리 단계, 파월 '연내 금리인하 없다' 발언 유의"

김나경 2023. 5. 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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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4.75%~5.00%에서 5.00~5.25%로 0.25%p 인상하고 '마지막 금리 인상'이라고 시사한 가운데 한국은행이 "미국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단계에 다가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승헌 부총재는 회의에서 "이번 결정으로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단계에 다가가고 있는 것"이라면서도 "파월 의장이 향후 경제지표에 따라 금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부인한 점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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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OMC, 0.25%p 금리인상.. 5.00~5.25%
한은 "미국 금리인상 사이클 마무리 단계"
"파월 '연내 금리인하 부인' 발언도 유의"
"연준-시장 괴리 지속으로 불확실성 커"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
한국 기준금리 변동 추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일 인천 연수구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거버너 세미나(Governors' Seminar)'에 참석하고 있다. 2023.5.3 한국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4.75%~5.00%에서 5.00~5.25%로 0.25%p 인상하고 '마지막 금리 인상'이라고 시사한 가운데 한국은행이 "미국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단계에 다가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부인한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은행은 4일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한국은행은 "이번 FOMC 회의에서는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0.25%p 인상했다"라며 "정책결정문 및 기자회견 내용이 다소 비둘기파(dovish, 통화완화 선호)적으로 해석되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정책결정문에서 '추가적인 정책긴축(some additional policy firming)이 적절할 수 있다'는 표현이 빠지고, 향후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한 점 등을 들어 이번 결정을 비둘기파적이라고 보고 있다. FOMC 결과가 발표된 직후 통화긴축 마무리 기대감에 미국 국채 2년물 금리가 0.16%p 빠지고 10년물은 0.09%p 하락했다.

이승헌 부총재는 회의에서 "이번 결정으로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단계에 다가가고 있는 것"이라면서도 "파월 의장이 향후 경제지표에 따라 금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부인한 점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필요 시 더 긴축을 할 수 있고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하지 않을 경우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 부총재는 "연내 정책기조 전환 가능성 등에 대한 연준의 스탠스와 시장기대 간의 괴리가 지속되는 등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면서 "미국 은행 불안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도 상존한다"고 했다.

이어 이 부총재는 "앞으로 미국 연준,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의 중앙은행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변화 및 금융안정 상황의 전개양상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관련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FOMC 결정 전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4월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7%로 둔화되는 등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는 건 좋은 뉴스지만, 근원물가는 여전히 우리 목표치보다 높다. 지금 시점에서 통화정책 전환(pivot)을 말하기는 시기상조"라면서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를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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