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가 없어요”…나주 배 농가 냉해 ‘비상’

손준수 2023. 5. 4. 09:1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광주] [앵커]

올 봄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전국 최대 배 주산지인 나주 배 농가의 냉해가 심각합니다.

전체 과수농가의 90% 이상이 피해를 신고했습니다.

보도에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나주의 한 배 과수원입니다.

하얗게 피어야 할 배꽃이 까맣게 말랐습니다.

한창 열매가 커갈 시기지만 잎만 무성합니다.

이맘때면 백 원짜리 동전만 한 열매가 열리는 게 정상인데요.

하지만 냉해로 인해 꽃이 피지 않으면서 열매가 단 하나도 맺지 않은 나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나마 맺힌 열매도 곳곳에 상처가 났습니다.

[이광희/배 농장주 : "열매가 결실이 되었어도, 상품가치가 전혀 없는 거예요. 최하가 이 정도는 되어야 공판장에 가면 상품 가치를 인정받는 겁니다."]

지난달 초, 나주의 최저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는데 일찍 핀 꽃이 얼면서 수정이 안 됐고 결과적으로 열매를 맺지 못했습니다.

[이화식/배 농장주 : "(벌이) 18도 이하가 되면 활동을 안해버러요. 온도가 낮아져서 이런 애로사항이 있고, 매개충도 작년보다 3분의 1이나 돌아다닐까…."]

현재까지 나주시에 접수된 냉해 신고는 천 8백여 건.

전체 농가의 90% 이상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피해 추정 면적은 천 헥타르, 축구장 천 4백여 개 규모입니다.

[백승준/나주시 배과수팀장 : "직원들이 읍면동별로 피해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있고 농민들의 의견을 저희가 최대한 반영해서 꼼꼼하게 확인해서 피해 복구계획을 수립한 후에…."]

나주시는 오는 12일까지 피해 복구 계획을 확정해 전라남도에 제출하고, 농식품부에도 피해 복구 지원을 건의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손준수 기자 (handsome@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